해외 직구를 시작한지는 15년 정도, 중국 직구를 시작한 지는 9년 정도 되어가지만 끽해야 의류나 IT소품들 위주가 전부였습니다.
물론 가격만 보면 눈 돌아가는 물건들도 많지만 항공기가 되었든 배가 되었든 크고 무거워지는 만큼 배송대행비는 올라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조금 크다 싶으면 조금 비싸더라도 눈물을 머금고 국내에서 구매를 하고 있었는데요.
사용하고 있던 카메라 제습함이 오래되어서 교체를 하려고 보니 국내 가격이 예전과는 다르게 많이 올랐더군요! 하긴 처음 구매했던 것이 벌써 8년 정도 전이니 안 올랐다면 그게 더 이상하겠지만요.
어차피 중국 제품들에 브랜드 갈이 정도일 건 뻔하고(어떤 건 중국 판매 이미지 그대로 걸어둔 것도...) 중국은 얼마일까 살펴보니 카메라 제습함 자체는 그리 비싸질 않습니다???
그렇지만 새로 구매하는 김에 용량도 높일 요량이었던지라 무게는 상당할 것이고, 그리고 유리 도어를 가지고 있으니 포장 비용도 추가될 듯 했지만 일단 포스트팀을 믿고 용기를 내어봤습니다!
지금까지 포스트팀 배송대행 신청을 하면 무조건 기본 검수에 별다른 옵션을 추가하진 않았었는데요!
이번에는 물건이 물건(?)이니만큼 상세검수는 물론이고 1:1문의를 통해 포장보완도 요청을 해봤습니다.
아직 포스트팀은 상세검수에 대한 수수료는 없죠!
대신에 포스트팀에서 카메라 제습함을 확인하고 우드 포장을 권고하셨구요. 포장보완과 우드 포장(실비, 180위안)이 추가되면서 무게는 27.3Kg에 대한 배송비 61,000원이 포함되어 전체 금액은 무려 96,047원!
보통은 블로그 후기 쿠폰 하나 정도는 남아있어야 하지만, 같은 날 신청했던 건을 먼저 결제를 해버렸던지라 포스트팀 까페에서 고마운 분에게 10% 할인쿠폰을 지원받아서 포장 보완 부분을 제외한 배송비에서만 5,856원을 할인 받았습니다.
그래도 9만원이 넘는 금액이라 무척 속이 쓰리긴 했구요! ㅠㅜ
토요일 배송비를 결제하고 일요일 출항, 7월 27일에 인천항에 도착한 카메라 제습함은 예상보다 하루 빠른 목요일 통관이 완료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부피는 물론이고 무게도 20Kg이 초과! CJ대한통운으로 배송될 리가 없구요.
금요일 경동 택배로 인계가 되어서 토요일 단단하게 포장된 엄청난 녀석(?)이 저희 집으로 배송이 되어왔습니다!
높이가 1미터 정도에, 가로 세로는 50cm정도!!
이미 포스트팀에 배송대행비를 9만원 정도 지불했지만 대형화물은 또 별도의 운임이.... 2만원의 착불 요금을 지불했구요.
이 부분은 대부분의 배대지가 비슷한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대형 화물을 받을 때에는 별다른 방법은 없어 보입니다.
예전에 다른 배대지를 이용할 때 지인 물품을 우드 포장을 해본 일은 있었지만 직접 우드 포장한 제품을 받아보는 건 처음인데요!
우드 포장도 아주 단단하게 되어있었지만 저 안에 있는 저 두꺼운 에어캡! 어쩌면 우드 포장은 필요없었던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어렵사리 우드 포장 뜯어내고 에어캡 뜯어내고.. 이 정도에서 끝일 줄 알았더니 내부 박스에도 테두리에 손상을 방지하기 위한 종이 골판지가 한겹 더 보였구요. 저 포장은 중국내 배송에서부터 온 건지는 알 수 없습니다.
옛날 단독 주택이라 우드 포장된 상태는 고사하고 박스도 올리기 힘들어서 밖에서 모두 다 뜯어내고 제품만 집으로 올렸는데요!
이미 상세검수 사진으로 제품 상태는 확인을 했었지만 단단한 포장 덕분에 미세한 스크래치도 없었던!! 역시 비싼 우드 포장 수수료 값을 톡톡히 했네요!!!
실은 우드 포장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무게만 생각해서 배송대행비는 5만원 정도면 될 거라 짐작을 했었는데요.
어차피 지금까지 포스트팀에서 할인 받은 금액이 있으니 그걸로 퉁친다 생각하고 안전하게 제품을 받아보겠다 생각으로 진행을 해본 겁니다.
실제로 저 카메라 제습함이 구매 가격이 10만원 정도 밖에 되질 않는데요. 배송비가 11만원 정도 들었으니 말 그대로 배보다 배꼽!
그래도 안전하고 깨끗한 상태 그대로 제품을 받아봤으니 만족하구요.
그렇지만 다음 번에도 우드 포장을 할 일이 생긴다면?? 정말 심사숙고 해야겠습니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