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을 열어갈 모바일 기기들의 경쟁으로 시끌벅적해야 할 3월의 시작이지만, 올해는 코로나 19의 역습 덕분인지 아무래도 예전 같지는 못한 듯합니다.
삼성을 비롯해서 몇몇 중국 회사에서 안드로이드 플래그쉽을 발표했지만 아직 우리나라 갤럭시 S20 시리즈 정도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공급이 되고 있진 않은 듯한데요! 그나마 우리나라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샤오미는 중국 내수용 한정이지만 미10 & 미10 프로를 판매하고 있어 3월 중이면 저도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 중이기도 합니다.
가격적인 부분에서는 타사 플래그쉽들 대비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미5로 처음 샤오미 플래그쉽을 접하고 지금까지 여러 기기들을 사용해오면서 느꼈던 샤오미 플래그쉽의 부족한 점, 이미 구매를 결정하긴 했지만 그래도 한 순간이나마 구매 버튼을 누르는데 주저하게 만드는 몇 가지 이유들 간략하게나마 간추려봤습니다.
"시대가 언제인데 아직도 USB 2.0!"
샤오미는 다른 제조사들보다는 비교적 빠른 미5부터 충전과 데이터 전송에 Type-C 포트를 채용해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플래그쉽뿐만이 아니라 중급기의 마지노선인 홍미노트 시리즈까지 Type-C 포트를 탑재하면서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적극 적용한다는 부분에서는 칭찬을 해야 할 테지만 이 Type-C 포트가 현재로서는 반쪽입니다.
물론 지금은 퀄컴 퀵 차지 3.0을 넘어선 USB PD나 QC 4.0 이상의 충전 스펙에서도 이 Type-C 포트가 필수이지만, 이 Type-C 포트가 충전에만 사용이 되는 건 아니죠! 비교적 파일 관리가 자유로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폰 안에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PC 등으로 옮기는 일도 많을 테고, 역으로 PC에 있는 영상이나 여러 파일들을 스마트폰으로 옮기는 일이 잦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샤오미는 플래그쉽이 되었던 중/보급기가 되었든 간에 Type-C 포트를 탑재하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데이터 전송 규격에서는 USB 2.0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
위에서 보시다시피 샤오미 플래그쉽과 비슷한 가격 대에 판매 중인 원플러스 스마트폰들도 USB 3.1을 채용하고 있어 스펙을 떠나 실제 데이터 전송 속도에서 거의 8배에 육박하는 속도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요.
1억 화소 카메라에 8K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는 샤오미 미10 프로 & 미10!
필연적으로 파일 사이즈는 커질 수밖에 없을 테고, UFS 3.0을 탑재하고 있어 미10 내부에서 처리되는 건 별다른 문제가 없겠지만 편집 등을 위해서 외부로 파일을 옮길 때에는 다른 스마트폰들 대비 약점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이 외에도 신형 랩탑이나 데스크탑 등에서는 USB 2.0 포트가 대부분 사라져가고 있음에도 이런 샤오미 스마트폰의 USB 2.0 사랑은 롬 플래싱 등에서도 예기치 못한 에러를 경험하게 하고 있습니다.
"생활방수는 된다지만, 그래도 확실한 게 좋은데!"
홍미노트7부터였던가요?
스마트폰 가격 인상 요인이라며 방수라면 치를 떨던 레이쥔 회장이었지만 Splash Proof라는 생활 방수 솔루션을 샤오미/레드미 스마트폰에 탑재하기 시작했습니다.
스마트폰에서의 방수, 필수 요소는 아닐 겁니다.
지금은 국산 스마트폰 사용자들도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소니 엑스페리아 정도만 방수를 지원하던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스마트폰에 방수 따위 뭔 필요냐 부정하는 사람들이 많기도 했었으니까요.
샤오미 레이쥔 회장의 말처럼 괜한 가격만 올리는 스마트폰의 방수방진이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 정식 출시되지 않은 샤오미 스마트폰을 구매해서 사용해야 하는 입장에서, 그리고 가격이 올라도 너무 올라 최고 모델이 100만 원을 훌쩍 넘은 지금 시점에서 미10 프로 구매를 고려하는 입장에서는 폰을 들고 수영을 할 일은 없더라도 A/S 받을 상황을 최대한 줄여야 하니 아쉬운 부분은 분명합니다.
"실사용에는 무관 하다지만 이제는 아쉬운 FHD!"
5인치대 스마트폰이 주류이던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샤오미 플래그쉽의 FHD 디스플레이가 아쉽다는 느낌이 드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어차피 사람의 눈은 300 PPI 이상에서는 그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고 하고, 6인치 중반대에 FHD 해상도라 하더라도 우리 눈으로는 별반 차이를 못 느껴야 할 텐데요.
그렇지만 최근 미10 프로 & 미10과 같은 디스플레이 사이즈의 K30을 사용해보니 이전에는 느낄 수 없던 약간의 어색함이 느껴졌었습니다.
탑재된 IPS 디스플레이의 품질 때문일 수도 있었겠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화면이 조금 흐릿하다고 해야 할까요?
그 이전에 아이폰 XR을 사용할 때도 그런 기분을 느낄 때가 많았었지만 FHD에도 미치지 못하는 해상도 때문이라고 짐작을 하고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높은 PPI에 눈이 익숙해지면서 연구 결과와는 다르게 그 차이를 느끼게 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일반적으로는 VR 등을 사용할 때나 그 차이를 느낀다고 하기 때문에 7인치 이하의 스마트폰에서는 FHD면 충분할 거라 생각을 했었지만 이제는 조금 불편해질 수도 있을 듯합니다.
"그래도 미 10 프로를 사겠지!"
처음에는 크게 와 닿지 않았지만, 그리고 사용자에 따라 이런 불편함이 느끼지 못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미10 프로와 미10 가격이 너무 올라서인지 조금 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미10이 아닌 미10 프로를 구매하긴 할 겁니다!
샤오미 스마트폰이 국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아니지만 VoLTE 등 최소한의 실사용성에서 다른 브랜드보다는 나은 점들이 있으니 다른 선택지를 고려하긴 무리가 있으니까요.
올해는 이미 발표된 미10 프로와 미10, 이미 판매 중인 제품이 개선되길 바랄 순 없을 테니 다음 샤오미 플래그쉽은 조금씩이라도 나아지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