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15 울트라 개봉 후기 - 6년 만에 출시한 샤오미 플래그쉽! 찻잔 속 돌풍!?
출시가 된다 안 된다, 이런저런 풍문만 가득하던 샤오미의 플래그쉽 샤오미 15 울트라가 지난달 말 우리나라에도 정식 출시가 되었습니다.
2017년의 미믹스, 2019년의 미9에 이은 샤오미 플래그쉽 중 3번째로 우리나라에 정식 출시가 되는 스마트폰인데요.
2017년 미믹스는 풀스크린의 컨셉트 스마트폰이었던 만큼 일반 판매는 되지 않고 이벤트 성으로 잠시 등장을 했었기 때문에 존재감이 거의 없었다면, 2019년에 출시된 미9은 기록적인 실패로 2~3년 전까지도 일부 판매처를 통해 떨이로 가끔 등장하기도 하는 스마트폰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샤오미 15 울트라의 출시는 조금 놀라운 것도 사실인데요.
몇 년 전부터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별반 다를 게 없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차별성을 부여하고자 노력하는 부분이 바로 카메라!
샤오미 15 울트라 역시도 라이카와 협업한 카메라 성능을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데요.
카메라가 가장 큰 장점이라지만 100만 원 후반대의 가격, 과연 그런 정도의 가치가 있는 스마트폰인지 시간이 나는 데로 계속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Xiaomi 15 Ultra Unboxing - 거대한 눈을 가진 샤오미의 플래그쉽! |
샤오미 스마트폰 카메라가 제대로 각성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2019년 말 출시되었던 CC9 프로(글로벌 미노트10)! 그 뒤를 이어 등장했던 샤오미의 플래그쉽 라인업 미10이 샤오미 울트라 라인업의 시작입니다.
미10울트라 이후 매년 울트라 라인업이 출시가 되고 있고 샤오미 15 울트라는 샤오미의 6번째 울트라 스마트폰이 되는 거죠!
살까 말까 잠시 고민을 하던 찰나, 원하던 색상이 품절되어서 나와 인연이 아닌 건가 생각했지만 곧 오픈마켓에서 라이브 행사로 원하던 실버 크롬 색상을 구매할 수가 있어서 잠시간의 고민 후 구매를 했고요.
지금껏 많은 샤오미 스마트폰들을 구매했었지만 이 샤오미 15 울트라가 제가 구매한 첫 번째 정식 출시 샤오미 스마트폰입니다.
비밀 밀봉에 안에는 봉인 스티커로 단단히 무장된 박스, 매번 중국어나 영어로 된 제품 정보만 보다가 한글로 인쇄된 제품 정보를 보니 조금 새롭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요.
우리나라는 16/512GB 단일 모델, 블랙 / 화이트 / 실버크롬 3가지 색상으로만 출시가 되었고요.
정식 출시 가격 1,699,000원으로 같은 용량의 중국 내수용 가격 RMB 6999(약 140만 원) 대비 부가세를 생각하더라도 조금 비싼 수준이지만 일본 등 다른 국가에 출시한 제품들에 비하면 조금 저렴한 수준의 가격으로 책정이 되었습니다.
(물론 일본 등 다른 국가는 출시 이벤트 규모 자체가 기껏 마련한 이벤트도 엎어버리는 보따리 수준의 우리나라와는 차이가 좀 있긴 하고요)
박스 크기에 비해 구성품은 샤오미 15 울트라 본체와 투명 플라스틱 케이스, 그리고 충전 케이블 하나와 유심핀, 보증서 정도가 전부로 무척 단출한 구성을 가지고 있는데요.
유선 최대 90W, 무선 최대 80W 충전이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중국과는 다르게 유선 충전기조차 빠져있는 것이 글로벌 구성품입니다.
샤오미 15 울트라가 자랑하는 유선 최대 90W 충전이 PD 등 보편적인 충전기들에서 지원하는 규격이 아닌데도 충전기를 빼버리는 패기!
미9을 판매할 때도 박스 속에 충전기 공간은 비워버리고 20W 무선 충전기와 유선 충전기를 별도로 증정하기도 했던 샤오미라지만 가뜩이나 비싼 스마트폰 가격에 독자규격 충전기를 별도로 구매하라는 건 그리 반가운 일은 아닐 겁니다.
부팅을 해보면 만나게 되는 것이 샤오미의 안드로이드 커스텀 펌웨어인 Xiaomi HyperOS, 우리나라 점유율 1위인 삼성 갤럭시에 탑재되는 One UI와 같은 개념이라고 보시면 될 테고요.
우리나라에 정식 출시한 글로벌 버전, 당연히 한국어는 기본 포함이고 한국어 선택 시 지역도 대한민국으로 디폴트로 선택이 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샤오미 15 울트라는 상단 중앙에 펀치홀을 가진 6.73인치, 3220 x 1440 WQHD 해상도를 가진 LTPO 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최대 3200 nits의 밝기와 최대 120Hz 주사율로 게이밍 스마트폰들에 비해 주사율은 조금 아쉽다고 봐야 할 테고요.
나중에 말씀을 드릴 기회가 있겠지만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기반으로 한 강력한 성능까지도 자랑하고 있으면서도 이 스마트폰으로 최신 게임은 고사하고 여름에는 4K 이상 동영상 촬영도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 있기 때문에 주사율 같은 것도 그리 큰 문제는 아닐 듯싶네요.
배터리 커버는 카메라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는 실버와 블랙 투톤 디자인!
미10프로 이후로 카메라를 바꾼다는 마음으로 구매한 것이 샤오미 15 울트라였기에 색상은 옛날 카메라를 떠올리게 하는 실버 크롬 외에 다른 색상은 생각도 하질 않았습니다.
중국 내수용 한정으로는 블랙과 함께 그린 색상도 출시가 되어 선택의 폭이 조금 넓다고 하는데요.
제품 사진으로만 봐서는 그린도 매력적이지만 같이 출시가 되었다 하더라도 전 이 색상을 선택했을 듯하네요!
후면에는 샤오미 15 울트라의 자랑(?),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크기를 자랑하는 원형 카메라 범프가 자리 잡고 있는데요.
다른 제품들에 비해 분명 과해보이는 면도 있지만 기왕에 카메라를 가장 큰 장점으로 출시가 된 제품인 만큼, 샤오미 12s 울트라 이후로는 모두 같은 디자인의 카메라 범프로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고 있으니까요!
라이카 협업 이후로 예전 샤오미가 가지고 있던 사실적인 사진에서 조금 벗어난다는 점은 아쉽지만 그 나름의 매력이 분명하다는 건 샤오미 13을 사용할 때부터 느꼈었고요.
저 역시도 이 엄청난 사이즈의 카메라, 특히 2억 화소의 잠망경 망원이 어떤 역할을 해줄지 무척 큰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에 거대한 카메라 범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카메라킷이나 호환 악세사리들을 사용하면 일반 카메라용 67mm 필터를 이용해서 다양한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점도 휴대성에의 불편함을 충분히 상쇄해주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
거대한 카메라 범프 때문에 어디 올려두는 것도 마땅찮은 디자인을 가진 것이 샤오미 15 울트라!
다른 스마트폰들처럼 그냥 올려두자니 카메라가 상할 것 같고, 그렇다고 뒤집어두자니 돌출된 엣지 OLED 디스플레이가 또 멀쩡하진 않을 것 같은 걱정이 될 수밖에 없는 디자인인데요.
상단과 좌측 프레임에는 절연띠만 보이는 심플한 디자인, 프레임만으로는 하단으로만 스피커가 확인이 되는데 상단에는 수화용 스피커와 공용으로 사용이 되는 구조일 겁니다.
볼륨과 전원 버튼은 지금까지의 샤오미 스마트폰들처럼 오른쪽에 배치가 되어있고요.
상하단 두 개의 절연띠와 함께 파워 버튼은 엣지 커팅과 체커링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어서 케이스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손가락 느낌만으로 버튼 구분은 가능할 듯하네요!
제 경우는 직접 사용을 하진 않았더라도 지금껏 출시된 샤오미 울트라 라인업은 모두 핸들링해 볼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그리 낯선 디자인은 아닌데요.
아마 이런 디자인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는 쉽게 적응이 되는 디자인은 아닐 겁니다.
그렇지만 아이폰 카메라 범프 역시도 출시될 때 인덕션 디자인이니 뭐니 말이 많았지만 지금은 다들 잘 적응하셨잖아요?
샤오미 15 울트라의 디자인도 처음에는 조금 낯설 수 있어도 사용하시다 보면 자연스레 익숙해질 테죠!
아직은 변화없어 보이는 샤오미의 태도, 샤오미 15 울트라도 찻잔 속 돌풍에 그칠 듯!? |
우리나라에 정식 출시한 제품이지만 한국어로 언어를 설정한 이후 지역 설정은 대한민국이 아닌 홍콩입니다.
커뮤니티 구매자들 원성에 쇼핑몰 런칭 행사 내용까지 수정하는 태도를 보이면서도 지역을 우리나라, 대한민국으로 설정하면 그 이전부터 사용자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통화 녹음 알림 없는 자동 통화 녹음이 가능한 샤오미 전화앱 대신 여전히 우렁차게 통화 녹음을 알려주는 구글 전화앱을 탑재하기 때문인데요.
언어는 한국어로 선택하더라도 그 다음 설정에서 지역만 홍콩으로 바꿔주면 별다른 설정 없이도 통화 녹음 알림 없는 자동 통화 녹음이 사용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카메라 무음 설정 역시도 덤으로 따라오고요.
사용자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도 아니고 수용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여전히 어정쩡한 샤오미의 태도!
작년 말 한국 법인이 설립되고 당장에 뭔가 달라지길 바라는 건 무리일 수도 있겠지만 쇼핑몰만 재정비되었다 뿐 아직도 일반 한국 사용자들에게 어필할 생각은 없어 보이는 것이 샤오미의 현실입니다.
이런 식의 영업이라면 사용자층의 확대는 여전히 어려울 테고요.
가뜩이나 반중 정서가 점점 더 심해지는 요즘이니 샤오미 커뮤니티만을 위한 정식 출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걸로 보이네요.
인플루언서 몇 명 섭외해서 카메라 강조한다고 홍미노트 팔던 샤오미가 수준급 플래그쉽을 판매하는 브랜드로 인식이 바뀌길 바란다는 것 역시도 무리일 테고요.
다시금 플래그쉽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판매하는 제품군들도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지만, 몇 년 전 "직구족이 최대 경쟁자"라 외치던 총판 영업 정책에서 단 한 걸음도 나아가진 못한 듯해서 제가 구매한 이 샤오미 15 울트라의 운명도 어떻게 될지 짐작하긴 어렵네요!
작년 샤오미 스마트TV A Pro와 마찬가지로 아마 내년쯤 소비자보호법에 의거 수리 지연을 이유로 환불받지 않을까 싶은 예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