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정식 진출하는 샤오미, 정작 나는 샤오미와 멀어지는 이유!?
글로벌 시장에서는 법인 진출보다는 총판 체제로 제품을 유통하는 것이 보통이던 샤오미!
어쩐 일인지 우리나라는 작년 말 샤오미테크놀로지코리아라는 법인까지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작년에 출시한 전기 자동차 SU7까지 돌풍을 일으키며 여러 분야에 사업을 펼치고 있는 거대 규모의 브랜드이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저렴한 맛에 사용하는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강하기도 하죠.
지금은 단순히 스마트폰만 판매하는 회사는 아니지만 이 스마트폰이 샤오미 생태계의 여러 IoT 제품들과 전기 자동차까지 연결하는 주력 제품이라는 것 역시도 부정할 수는 없을 겁니다.
2015년 홍미노트3로 샤오미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접해보면서 무척이나 좋은 느낌을 받았었고, 그 이후로도 수없이 많은 샤오미 스마트폰들을 리뷰하면서 여기까지 온 아이모!
그렇지만 샤오미가 우리나라에 정식 출시한다는 이 시점에, 더더군다나 오늘은 서울 어딘가에서 정식 진출과 신제품 발표회도 열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지금껏 여러 샤오미 제품들을 리뷰했던 아이모는 오히려 샤오미와는 점점 더 멀어져 갑니다!
샤오미 스마트폰과 멀어지는 가장 큰 이유, 부트로더 언락 차단? |
샤오미 스마트폰은 예전부터 비교적 부트로더 언락이 쉬워서 일반 사용자들은 물론이고 개발자들에게도 환영을 받던 스마트폰입니다.
아직까지도 호불호가 갈리는 MIUI, 지금은 HyperOS라는 이름으로 진화가 되기도 했지만 샤오미의 시작점이기도 했던 "iOS를 지향하는 안드로이드"라는 자체 펌웨어는 순정 안드로이드 대비 무겁기도 하거니와 타사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에게는 쉽게 적응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기도 했는데요.
부트로더 언락이 쉬운 편이니 조금은 간소화된 MIUI 커스텀 펌웨어는 물론이고 순정 안드로이드 스타일의 펌웨어도 어떤 걸 선택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정도로 다양한 펌웨어가 배포되면서 많은 사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죠.

그렇지만 이 부 트로더 언락에 대한 허들이 점점 더 높아지더니 이제는 1년에 1대?
그것도 여러 가지 조건을 갖춘 상태에서나 부트로더 언락 승인이 나게 되면서 샤오미 스마트폰이 가지고 있던 최고의 매력이 사라졌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안드로이드 브랜드 중 MIUI가 가장 익숙한 제 입장에서는 커스텀롬 설치가 어려워졌다는 점은 별반 아쉽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샤오미 스마트폰 라인업 중 일부, 그것도 홍미노트 라인업을 제외하고는 글로벌 시장에서 그리 큰 반향을 얻지 못하는 재고들만 출시하는 것이 지금 우리나라에 진출한 샤오미의 현실!
마음에 드는 스펙이 있으면 해외 직구를 통해 구매할 수밖에 없는데요.
이럴 경우 펌웨어가 꼬이거나 기타 고장이 발생했을 때 최소한의 자가 수리 자체가 막혔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부트로더 언락이 힘들어지면 힘들어질수록 샤오미에 대한 관심은 떨어질 수밖에 없고 리뷰도 계속 줄어들어온 겁니다.
샤오미는 자사의 스마트폰이 무척 안정적이라 생각하는 걸 수도 있겠지만 글쎄요!
VoLTE는 가능해졌다지만 그 뿐, 한국 시장 최적화는 없다!? |
화웨이와 아너, 오포와 비보 등 여러 브랜드들이 있지만 중국 브랜드 스마트폰 중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샤오미가 강세인 이유는 이제는 별다른 설정 없이도 우리나라 통신사들의 VoLTE가 가능한 덕분일 겁니다.
한 때는 사용자가 직접 패치를 해줘야지만 사용이 가능하던 때에 비하면 천지개벽 수준으로 편해진 건 분명한 사실!
그렇지만 이 외에 샤오미 스마트폰을 우리나라에서 사용해야 할 이유는 점점 더 줄어듭니다.
우리나라 정식 출시라고는 하지만 한국 통신사용 VoLTE 프로토콜을 탑재하면서 기본적인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뿐, 그 외에는 샤오미 스마트폰을 사용해야 할 이유 자체가 없다는 것 역시도 부정할 수는 없을 텐데요.
가장 먼저 동남아나 대만 버전에서도 제공하는 자동 통화 녹음도 우리나라 출시 모델에는 제공하고 않는 건 물론이고 주로 쿠팡 등 자급제로 판매가 되는 덕분에 통신사들에서 제공하는 전용 서비스들도 사용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죠.
물론 샤오미의 문제라기보다는 우리나라 통신사들과 갤럭시와 아이폰 외 타사 스마트폰이라는 걸 인정하지 않는 우리 나라 환경의 문제가 크다고 보지만 이제는 이런 불편함을 감수할 만큼 샤오미 스마트폰이 저렴한 것도 아니니까요.
이번에 출시하는 샤오미 14T에는 구글 제미나이 사용도 가능하다고 홍보를 하고 있지만 그건 타사 제품들에서도 가능한 거고요.
HyperOS 2에서는 그나마 중국 펌웨어에서 제공하던 Ai 기능 중 일부 기능들이 사용이 가능해지는 듯 하지만 앞으로 우리나라 통신사들에서 서비스할 사용자 밀접형 Ai 서비스도 사용이 어려울 거라 예상이 되니까요.
여전히 플래그쉽 제품들은 출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중/보급기로는 가경 경쟁력이 있어 보이지만 "굳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저뿐만이 아닐 겁니다.
스마트폰만 멀어질 뿐! 샤오미 생태계 제품들은 쏠쏠하니까... |
이런 이유들로 샤오미에서 어떤 스마트폰을 출시하던 이제는 별반 관심이 없어진 것도 사실입니다.
줄어든 리뷰만 보더라도 그건 확실히 증명이 되는 걸 테고요.
그렇지만 스마트폰만 멀어졌을 뿐, 샤오미 생태계에서 멀어진 건 또 아닙니다.
샤오미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서 자연스레 샤오미 생태계 제품들, 특히 IoT 제품들 역시도 사용을 하게 되었는데요.


지금은 인터넷 공유기는 물론이고 미홈 앱에 등록이 되어있는 제품들만 하더라도 30여 개, 그리고 사용 대기 중인 제품들과 잠시 연동을 해제한 제품들까지 포함하면 이미 50여 개 정도는 충분히 넘어가죠!
아무래도 샤오미 제품들이 애플 친화적이라는 것이 샤오미 생태계를 계속 이어가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우리나라 제품들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가격으로 더 나은 품질과 샤오미 클라우드 기반의 안정적인 IoT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샤오미이기도 하니까요.
물론 우리나라에 정식 출시된 제품들, 그리고 사용 지역을 한국으로 한정해 버리면 이 역시도 불가능하지만 그나마 아직까지는 중국으로 등록하면 다양한 제품들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제 남은 샤오미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어차피 샤오미로서도 우리나라에서 스마트폰으로는 경쟁력이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러니만큼 스마트폰이 아니라 이런 IoT 기반의 샤오미 생태계 제품들과 중국에서 대흥행이라는 전기 자동차 SU7 등 다른 제품들에서 활로를 열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