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신패드 프로 12.7 성능 리뷰 - 밑천 드러낸 ZUI, 레노버가 레노버했네!?
레노버 P11이 많은 인기를 끌면서 레노버에서 신제품 태블릿을 출시하면 예전에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달부터 판매가 시작된 샤오신패드 프로 12.7은 이런 배경에 12.7인치 대화면에 스냅드래곤 870을 탑재하고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20만 원 중반대에 구매가 가능해지면서 더욱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은데요.
태블릿의 주용도가 영상 매체의 활용인만큼 화면은 크면 클수록 좋은 것이고, 여기에 이전 가성비 제품들에서 단점으로 지적되던 성능 문제까지도 해결이 되었다 보이는 스펙이었으니 이런 관심은 당연한 걸 수도 있습니다.
일찌감치 주문했던 다른 분들의 리뷰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개봉기에서 언급했다시피 아무리 매력적인 가격과 스펙이라 하더라도 당장 구매하기보다는 이 리뷰 포함 다른 분들의 리뷰도 꼼꼼히 살펴보시고 어떤 제품인지 가늠해보시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스냅드래곤 870, 출시된지 3년이라지만 태블릿에서는 충분해! |
레노버의 다섯 번째 스냅드래곤 870 태블릿인 샤오신패드 프로 12.7!
지금은 스냅드래곤 8 Gen 2가 최신 플래그쉽이지만 아무래도 스마트폰보다 중요도가 떨어지는 태블릿 제품군들은 이런 최신 플래그쉽 AP보다는 구형 플래그쉽 AP들로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면서 태블릿 시장이 조금씩 커지고 있는 건 분명하지만 한동안 등한시되었던 제품군인만큼 아직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일 테고요.
지금까지 출시되었던 다른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샤오신패드 프로 12.7 역시도 스냅드래곤 870의 성능은 무난히 뽑아낼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다만 리전 시리즈들과 같은 발열 처리는 되어있질 않을 테니까요.
굳이 분해를 해보지 않아도 리전 시리즈에 사용된 VC 챔버가 아닌 동테이프로 마감이 되어있을 건 불문가지, 메탈 프레임이 사용된 만큼 열전도율은 높을 수밖에 없어보이는데요.
이 무거운 제품을 손에 들고 게임을 즐기는 분들은 거의 없지 않을까 생각은 되지만 천하의 스냅드래곤 870이라 하더라도 최신 게임을 풀스펙으로 돌리면 발열은 필연적일 테고, 아무래도 체감 발열 역시도 높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테스트 겸 모바일 배틀 그라운드를 30분 정도만 돌려봐도 화면에서부터 뜨겁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굳이 게임을 즐기지 않더라도 전용 스타일러스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이 정도의 성능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니까요. 이전 세대 스타일러스들이 호환되지 않는다는 점은 아쉽지만 스타일러스 활용까지 전제로 고민하는 분들에게는 괜찮은 성능임에는 분명합니다!
12.7인치 대화면, 시원시원하지만 어둡다! 그러면서도 배터리는 순삭?? |
개봉기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었지만 처음 부팅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사용해 봤던 레노버 태블릿들에 비해서 조금 어둡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레노버 공식 홈페이지에서 화면 밝기가 400nits(TYP)라고 안내하고 있지만 동일한 스펙으로 표기된 샤오신패드 플러스(P11 플러스)에 비해서도 어둡다는 건 쉽게 확인할 수 있고요.
다른 분의 리뷰에서 350nits라고 측정이 되기도 했다는데요.
어차피 12.7인치 대화면, 무거운 만큼 휴대하면서 실외에서 사용하기보다는 자동차나 실내 등에서 주로 사용을 할 테니 충분히 양해할 수 있는 정도의 밝기일 겁니다.
그런데 정작 이해가 가지 않는 건 배터리 소모인데요.
IPS LCD에 12.7인치 대화면, 당연히 배터리 소모가 심할 거라 예상은 하고 구매를 했지만 리뷰를 하든 하지 않는 처음 만나보는 기기라면 모두 진행하는 유튜브 연속 재생 테스트, 10200mAh라는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도 5시간 30분 정도의 재생 시간은 충격이었습니다.
뭔가가 꼬였나 싶어서 초기화 다시 테스트를 해봐도 마찬가지의 결과, 결국은 이런저런 테스트 끝에 두 가지의 문제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자동 주사율의 오류가 아닌가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MP4 파일의 경우에는 자동 주사율을 제외하고는 네트워크로 재생을 하든 로컬에 파일을 저장해서 재생을 하든 주사율에 따른 시간 차이는 명확했고요.
분명 자동 주사율 기능에도 문제가 있어 보이지만 수동 설정으로 MP4 파일 재생을 했을 때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유튜브는 다른 문제라 봐야 하는 거겠죠!
테스트를 하다 보니 유튜브뿐만이 아니라 넷플릭스 역시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배터리 소모를 보여줬고요.
유튜브나 넷플릭스가 중국에서는 서비스가 되지 않기 때문에 앱 호환 문제를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이 온라인 스트리밍에 필요한 코덱이 빠졌거나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는 느낌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영상을 재생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AP의 깡성능에 기댈 수밖에 없을 테고 배터리 소모 역시도 그만큼 증가를 한다고 생각을 해야 할 테고요.
영상 표준인 MP4는 기기에 파일을 저장해서 플레이하든 NAS 등에서 네트워크로 플레이하든 주사율에 따른 시간 차이가 명확하고 수긍이 가능한 수준인 걸 비교해 보자면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죠.
그나마 다행인 건 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사용 시 배터리 광탈은 소프트웨어 문제로 수정이 가능한 부분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만약 하드웨어 문제라면 해외 직구한 입장에서는 이걸 교환을 받을 수도, 그렇다고 환불을 받을 수도 없는 입장이다 보니 이 사용 시간문제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죠!
레노버의 ZUI는 예전부터 배터리 최적화에서는 최악의 펌웨어이긴 했지만 이번 샤오신패드 프로 12.7에서는 그 밑천이 제대로 드러나버린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2023년 태블릿에 20W 충전? 원가절감은 다른데서 할 것이지! |
샤오신패드 프로 12.7, 화면 사이즈가 커지면서 배터리 용량 역시도 대폭 증가했지만 번들 충전기는 여전히 20W입니다!
단순히 원가 절감을 위해 충전기만 20W로 제공을 한 거라면 큰 문제가 아니겠지만 앞선 제품들이 전원 관련해서 이런저런 문제들을 가지고 있었던 만큼 아무 충전기나 물리기에는 아무래도 껄끄러울 수밖에 없고요.
번들 20W 충전기로 완전 방전 후 완충까지 충전 시간은 약 2시간 40분, 20W 충전기임에도 열일을 해준 건 분명하지만 유선 충전은 100W가 넘는 것도 예사인 중국 내수용 제품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스펙입니다.
충전 속도가 조금 느리더라도, 그리고 11자 플러그라 변환 플러그를 꽂아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더라도 번들 충전기를 사용하는 것이 그나마 고장이 발생하는 걸 줄이는 일일 텐데요.
번들 충전기를 사용할 형편이 되질 않는다면 가급적 20W 이하인 QC 3.0 호환 충전기를 사용하는 게 바람직할 듯합니다만 요즘은 PD(PPS) 충전기들을 많이 사용하시죠.
그런데 이 PD 충전기들의 버전에 따라 호환 여부 및 충전 속도가 다른 상황입니다.
이는 예전 P11 등 다른 레노버 태블릿들에서 지적했던 것과 마찬가지인데요.
PD 2.0의 경우에는 QC 3.0 충전기와 동일한 속도로 충전이 가능했지만 PD 3.0은 아예 충전이 자꾸 끊어지면서 사용 자체가 불가능했고요.
30W 충전이 가능하다는 얘기에 Y700 번들 충전기에 있는 USB-C 포트를 사용해 보니 정말 30W 충전이 가능하긴 했습니다. 출력이 높아진 만큼 충전 시간 역시도 1시간 45분 정도로 대폭 단축이 되었고요. 이 정도 시간이면 별다른 아쉬움을 느낄 일도 없었을 텐데요!
Y700 번들 충전기가 PPS를 지원하는 걸로 알고 있어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한 PPS 충전기를 연결하니 이 역시도 30W 정도의 충전이 가능했고요.
QC(퀄컴 퀵차지) 3.0, PD(Power Delivery) 등은 모두 충전을 위한 프로토콜, 즉 충전을 위해 기기와 충전기간 통신하는 규약이죠.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기기들은 일반적인 프로토콜은 모두 지원을 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레노버 샤오신패드 프로 12.7 등 레노버 태블릿은 이런 부분에서 조금 취약하다 생각을 하시면 될 듯합니다.
지원하지 않는 충전 규격의 충전기는 하위 규약으로 전환되는 것이 아니라 충전이 계속 끊어지는 등 바로 확인이 가능하니 그런 충전기들을 사용하는 건 기기에 좋은 영향을 주긴 힘들겠죠. 특히 완전히 방전된 상태에서는 충전 이상을 확인하기 어려우니 방전된 상태에서는 20W를 초과하는 PD 충전기를 사용할 때는 조금 주의하셔야 할 듯합니다!
기기에서 30W 충전을 지원한다지만 레노버 공식 스펙에서는 최대 20W 충전이라고 표기하는 이유가 있을 테니까요.
아직은 조금 두고봐야! 이런 게 중국서도 외면받는 이유이려나!? |
사용 시간 문제는 치명적일 수 있지만 레노버의 ZUI가 원래 최적화와는 담 쌓은 펌웨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는 않습니다.
언제가 될는지는 모르지만 업데이트로 충분히 해결이 될 문제로 보이고요.
다른 분들은 저렴한 기기이니 대충 수긍하고 넘어간다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레노버 안드로이드니 터질 게 터졌구나 정도의 생각일 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샤오미나 레노버나 같은 중국 안드로이드 기기일 뿐이지만 중국에서도 레노버 안드로이드 기기들은 왜 순위권에도 들지 못하는지 그 이유를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인 듯 하고요.
PC 제품군에서는 글로벌 선두를 다투는 레노버이지만 안드로이드 기기들은 몇 년이 지나도 괄목할 만한 변화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이 일견 의아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지금 물량 부족으로 배송이 지연되는 일이 허다하다고 합니다만 그게 중국에서 인기몰이 중이라 물량이 없는 게 아닐 겁니다.
그저 생산량이 적을 뿐인 거죠!
우리나라에서나 저렴한 기기일 뿐 중국에서는 비슷한 수준의 더 저렴한 기기들 널렸는데 굳이 레노버를 선택할 이유가 없고, 자연히 팔리지도 않을 물건 많이 찍어낼 이유가 없는 겁니다.
작년에 레노버 태블릿 파트 문의를 계속하니 중국 거래처에서 그러더라고요. "대체 그걸 왜 쓰는데??" 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