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미노트 12 터보(포코 F5) 실사용해보니... 눈물 쥐어짜며 픽셀4로 롤백!?
홍미노트의 탈을 쓰고 있지만 홍미노트로서는 생각할 수 없던 강력한 성능과 카메라 등의 기능으로 무장하고 출시된 홍미노트 12 터보!
중급기와 플래그쉽간의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는 와중에 갑툭튀한, 지금까지의 구분 자체가 적용되지 않는 애매모호한 제품이 아닐까 생각이 되는데요.
해외 스마트폰을 구매하면서 기대하는 가성비와는 조금 동떨어진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고가의 플래그쉽과 고만고만한 성능의 중급기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용자들에게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제품입니다.
지난 4월 말 수령하고 벌써 한 달 정도의 시간이 흘러갔는데요.
벤치마크 테스트가 아닌, 한동안 실사용하면서 느낀 점들 위주로 마지막 리뷰를 정리해봤습니다.
홍미노트 12 터보 - 샤오미 13과도 차이 없는 강력한 성능!? |
샤오미의 MIUI가 그리 가벼운 안드로이드 커스텀은 아닙니다.
안드로이드 베이스가 버전업을 하면서 여러 기능들을 포함하고 용량을 조금 키워가듯이 MIUI 역시도 이런 안드로이드 베이스에 자사의 여러 기능들을 추가하다보니 여느 제조사 커스텀 안드로이드와 별반 사정은 다르지 않은 편인데요.
iOS를 지향한다면서도 겉모습과 기능들만 흉내내려고 할 뿐, MIUI 14까지 버전업이 되면서 지금은 스냅드래곤 865를 탑재한 미 10 프로에서도 조금은 버겁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구형 기기들에 대한 최적화 역시도 등한시하는 듯한 모습은 그리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결국 MIUI를 원활히 사용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성능이 담보가 되어야 한다는 건데요.
보통은 플래그쉽을 사용하다 중급기로 내려가면 당장에 역체감이 드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지만 홍미노트 12 터보는 올해초 사용하던 스냅드래곤 8 Gen 2의 샤오미 13을 떠올려봐도 체감 성능에서 차이를 느끼진 못했습니다.
성능 리뷰에서 벤치 스코어로는 최신 플래그쉽과 갭 차이가 확실하다 말씀을 드리기도 했지만 게임이 아닌 일반 사용에서라면 그 성능 차이를 느끼긴 어려울 걸로 보이고요.
이전의 홍미노트 정도의 중급기라면 중국 내수용에 부분 한글화, 구글 플레이 스토어 정도만 설치해서 사용을 하는 것과 구글 패키지를 모두 포함한 글로벌롬과도 체감 성능에서 조금 차이가 있었지만, 홍미노트 12 터보는 중국 내수롬 사용 일주일만에 글로벌롬이 배포되어 설치해봤지만 여기서도 성능 차이를 느끼긴 어려웠습니다.
작년 말 중국 내수용으로 판매를 시작한 디멘시티 1080의 홍미노트 12 프로 등과 비교가 어려움에도 홍미노트라는 이름을 얻은 건 단순히 샤오미로서로 라인업 정리가 되지 않아서 일거라 생각하고요.
홍미노트 12 글로벌 라인업과는 더더욱 동떨어진 높은 성능이라 글로벌 시장에는 부득불 포코 F5로 출시가 된 거겠죠.
중국 시장에도 데뷔가 조금 빨랐다면 지금 K60의 자리를 차지하고도 남을 강력한 성능의 스마트폰이 홍미노트 12 터보가 아닐까 생각이 되고요.
얼마 전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포코 F5로 글로벌 데뷔할 때도 무척 인기였다고 알고 있는데요.
더도말고 덜도말고 포코 F1 정도로 글로벌 히트한다면 AOSP 기반 커스텀롬도 쏟아져 나올 것이고, 지금의 강력한 성능을 더욱 잘 활용할 수도 있을 듯 하네요!
이제는 OMD 등록만 필요할 뿐! VoLTE도 걱정 없다!? |
샤오미 외에도 여러 브랜드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있고, 저 역시도 기회만 된다면 사용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그렇지만 가성비가 되었든 카메라가 되었든 구매 목적이 무엇이든간에 결국 스마트폰은 전화 등 기본 통신 서비스가 가장 먼저라는 걸 생각하자면 우리나라에서 사용이 그나마 당장 가능한 해외 안드로이드 기기는 샤오미 뿐인 거죠!
더군다나 지금은 정발 여부와 무관하게 우리나라 TTA-VoLTE 설정값이 포함되면서 OMD 등록만 하면 VoLTE와 5G까지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은 환영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고요.
(SKT : OMD Default 5G로 VoLTE와 5G 가능, KT : 알뜰폰 CS 통화 불가로 확인 X, U+ : OMD 없이 요금제에 따라 활성화된다 함)
재작년까지는 VoLTE 패치와 OMD 등록, 키패드에서 VoLTE Carrier Check Disable까지 필요했다면 해가 갈수록 과정이 하나씩 줄어들면서 결국 우리나라 자급제와 마찬가지로 OMD 등록만 하면 중국 내수용 홍미노트 12 터보가 되었든 글로벌 출시한 포코 F5가 되었든 우리나라 통신 서비스 사용에 제한은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강력한 AP를 탑재하고 있는만큼 5G 속도 역시도 다른 플래그쉽과 속도 차이가 나진 않고요.
보통은 알뜰폰 LTE 요금제로 사용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각 통신사 5G 요금제를 사용하는 분들도 통신 서비스 사용에 있어서는 큰 고민은 필요없을 듯 합니다.
그렇지만 당장에 사용이 가능하더라도 우리나라에 정식 출시가 되지 않은 기기라는 건 언제 VoLTE가 중단될지 알 수 없다는 것과 동일한 얘기가 되니까요. 당장 조치 방법에 대한 지식이 없는 분들은 업데이트시 다른 분들의 후기를 참고하고 진행을 하셔야 할 겁니다.
빠릿빠릿한 만큼 박대리도 빨리 퇴근하는 듯!? |
검수 겸 성능 테스트를 하면서 영상 연속 재생 시간이 조금 짧은 건 확인이 되었었는데요.
AP의 전성비가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진 않을 듯 하고, 결국은 디스플레이에서 배터리 소모가 크지 않은가 하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어차피 스마트폰의 사용 시간이라는 건 AP의 구동과 디스플레이 켜짐 시간을 동시에 생각해야 할테니 실사용에서도 이런 느낌은 이어집니다.
중국롬과 글로벌으로 실사용하는 보름여, 예전 홍미노트 등 중급기를 사용할 때 가끔 배터리 게이지를 보면서 "아직도"라는 느낌이었다면 홍미노트 12 터보는 "벌써"라는 생각이 들면서 갸우뚱할 정도로 배터리 소모에서는 차이가 있는데요.
이건 성능이 강력한만큼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이고요.
중급기들이 전성비가 좋다고들 합니다만 그건 결국 플래그쉽 대비 성능이 떨어지는 만큼 배터리를 덜 먹는 것 뿐이니까요.
MIUI 대기 배터리가 줄줄 새는 것도 아니고, 배터리 소모가 조금 많다는 느낌은 있어도 아직 1박 2일은 충분한 정도이니 크게 신경쓸 건 아닌 듯 합니다.
어차피 게임 등 하루 종일 스마트폰 붙들고 사는 분들에게는 더더욱 사용시간에서 차이는 없을 테고요!
티안마 OLED, 시원시원해 보였지만.. 결국 안구 건조증 재발!? |
6.36인치의 샤오미 13에서 5.7인치의 픽셀 4로 기변해서 사용하던 와중이라 6.67인치의 홍미노트 12 터보는 광할하고 시원시원해 보였던 건 당연한 거겠죠!
그리고 실사용 전에는 테스트 돌려두고 방치를 했었으니 가끔 살펴보면서 티안마 OLED도 그럭저럭 쓸만하구나는 생각이었지만 실사용을 시작하니 생각지도 못했던 문제가 발생을 합니다.
디폴트 설정에서는 약간 물빠진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 제가 받은 홍미노트 12 터보!
대낮 실외에서 밝기는 충분하다는 느낌이었지만 최대 밝기를 계속 유지하지 못하는 건지 화면이 깜빡깜빡하는 느낌이 계속 들었고요.
인지를 하진 못하더라도 이런 깜빡거림이 계속되는 건지 잠시라도 갤럭시를 사용할 때처럼 안구 건조증이 재발했습니다.
이제는 LCD 스마트폰은 찾아보기가 힘들기도 하거니와 샤오미나 아이폰 등 OLED를 채용한 스마트폰들을 오래 사용해오면서 눈이 피로하다는 느낌을 받아본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요.
홍미노트 12 터보 실사용 일주일 정도가 지나니 인공눈물이 없으면 견디기가 힘들 정도.. 결국 글로벌롬으로 1주일 정도 더 꾸역꾸역 실사용을 해보고는 더 이상 사용을 하는 건 포기한 상태입니다.
아직 다른 분들 후기에서는 이런 점들을 지적한 분들이 없는 걸로 봐서 그저 제가 OLED에 지나치게 민감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간혹 이런 문제로 IPS LCD를 선호한다는 분들을 볼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 분들은 아무리 홍미노트 12 터보, 포코 F5가 괜찮은 제품이라 하더라도 일단 심각하게 고민을 해봐야 할 문제겠죠!
다시 픽셀 4로 롤백, 마음에 드는 폰이었는데 아쉽다!? |
올해 사용하던 스마트폰들에 비해 조금 크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6.67인치의 대화면에 5000mAh 배터리를 탑재하면서도 181g의 가벼운 무게와 빠릿빠릿한 성능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을 주는 스마트폰이 홍미노트 12 터보였습니다.
플라스틱 프레임이 조금 저렴한 티가 난다지만 가벼워진 무게는 물론이고 다들 케이스를 사용하시니 큰 문제는 아닐 걸로 보이고요. 사용자마다 평가는 다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카메라 역시도 픽셀 4보다 나은 듯한 느낌이라 더더욱 만족을 하며 실사용을 했는데요
그렇지만 당장에 마음에 들더라도 몸에 이상이 생기는 제품이라면 굳이 무리해가며 적응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다른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맞겠죠!
그래서 결국은 바로 직전 사용하던 픽셀 4로 다시 바톤 터치~
단순히 앱 실행과 사용에서는 크게 역체감은 없지만 앱간 전환이나 카메라를 실행할 때는 앱 실행과 후처리 속도만으로도 역체감이 강하게 듭니다.
그렇지만 그깟 폰 뭣이 중하겠습니까, 몸이 중하죠!?
픽셀 4 역시 화면이 깜빡거린다는 느낌을 받지만 3월 초부터 2달여 사용하면서 안구 건조증이 생길 정도는 아니기도 했고요.
개인적인 사정으로 더 이상 사용하는 건 어려울 듯 하지만 홍미노트 등 지금까지의 중급기 성능과 카메라에 갑갑함을 느끼는 분들에게는 가격이 조금 비쌀 지언정 충분히 대안이 될 좋은 스마트폰은 분명한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