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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13과 함께했던 한 달, 괜찮을 건 알았지만 기대 이상!

애기늑대 2023. 1. 25. 00:00

 

우리나라에서 샤오미, 그리고 중국 스마트폰이란 저가 싼마이 제품이란 인식이 여전한 편이고, 혹시나 중국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홍미노트 이하의 중/저가형 상품들만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물론 그런 중/저가형 제품들도 가성비만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괜찮은 제품들이지만 플래그쉽 위주로만 사용을 했던 사람에게는 아무리 가성비가 좋은 기기라도 플래그쉽에서 느낄 수 있는 빠른 반응 속도나 카메라 성능 등 불가피하게 차이가 나는 부분에서는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고 결국은 플래그쉽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엣지 디스플레이 외에는 별다른 불만이 없었던 미 10 프로!

2020년 3월경 구매해서 잘 사용했었고, 배터리 정도만 교체한다면 당분간 사용하는데 무리는 없겠지만 업데이트가 끊긴 안드로이드 기기를 계속 사용한다는 건 내키지 않았던 차에 출시된 제품이 바로 샤오미 13!!

여기에 스펙이고 뭐고 엣지가 아닌 플랫 디스플레이라는 이유만으로 시장에 제품이 풀리자마자 구매해서 사용을 시작한 지 어느덧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가버렸네요.

 

 

 6.36인치라는 건 구매하고 나서야 알았...... 이게 더 좋아!

 

요즘은 예전처럼 신제품에 관심을 가지지도 않고, 신제품 발표회가 있다 하더라도 중간중간 보거나 나중에 다른 분들이 올려주는 소식 위주로 접하기 때문에 샤오미 13 역시도 구매해 달라고 요청할 때까지 스냅드래곤 8 Gen 2를 탑재했다는 것과 플랫 디스플레이라는 점 외에는 아무런 정보를 알지 못했습니다.

아예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말이 맞을 텐데요.

7년 정도 샤오미 스마트폰을 사용해 오면서 샤오미가 탑재한 AP의 평균치 이하 성능을 보인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고, 그리고 탑재한 건 어차피 7년 동안 사용해 오던 MIUI일 테니 디자인에만 관심을 가질 밖에요.

그리고 배송이 시작되었다는 연락을 받고서야 스펙을 훑어보니 막연히 6.6인치 정도가 아닐까 생각하던 디스플레이가 6.36인치랍니다??

큰 차이는 아닐 수도 있겠지만 6.6인치 스마트폰은 언제나 조금 크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던지라 의외로 반가운 부분이었고요.

지난달 말부터 한 달 정도 사용을 하면서도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 바로 이 작아진 사이즈입니다.

작아진 만큼 무게 역시도 189g으로 오랜만에 만나는 200g 언더 플래그쉽이니 더더욱 사용하기에는 적당한 크기와 무게입니다.

스마트폰이란 물건을 손에서 놓지 않은지 10년이 훌쩍 넘어가지만 여전히 200g이 넘어가는 스마트폰들은 쉽게 적응이 되질 않는데요. 

무거운 스마트폰들은 그만큼 사용 시간이 짧아지는 장점(?)이 있겠지만 지금은 업무 중 작업하는 시간 외에는 스마트폰을 계속 손에 들고 있어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작은 차이지만 가장 크게 와닿는 부분이고, 유튜브 영상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짜리 몽땅한 손을 가진 입장에서는 작은 사이즈와 함께 조금이나마 가벼워진 무게가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글로벌롬도 없고 하물며 eu롬도! 불편하지 않아요?? - Nope

 

한 달 전 구매하고 이런저런 리뷰를 하면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글로벌롬에 관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샤오미 13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분들 중에서도 이 글로벌롬 또는 eu롬 유무 때문에 구매를 늦추고 있는 분들도 있다고 알고 있는데요.

어차피 거의 사용할 일 없는 설정 메뉴가 영어로 나온 들 무슨 상관이겠으며, 앱 설치 후 각 앱에 필요한 권한을 개별로 설정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게 치명적이긴 합니다) 정도만 감수한다면 중국 내수용 MIUI라 하더라도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앱 알림 문제 때문에 걱정하는 분들도 많지만 앱 권한과 함께 배터리 설정을 같이 봐주시면 별반 문제될 건 없고요.

다만 FCM을 이용하는 앱들은 중국 내수용 MIUI에서는 그 어떤 설정을 하더라도 일정 시간 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앱 알림을 받을 수 없으니 불편하다면 차후 배포될 eu롬이나 글로벌롬으로 바꿔서 사용을 하시는 방법뿐이겠죠.

eu롬으로 사용하던 미 10 프로와 동일한 앱에 동일한 설정을 가지고 있지만 앱 푸시 알림은 오히려 샤오미 13이 더 잘 오고 있고요.

단 하나, 네이버 톡톡 관리자센터는 아무래도 사용 빈도가 떨어져서 그런지 앱 푸시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긴 합니다만 이건 장사가 더 잘 되면 알아서 해결될 문제 아닐까 싶고요. 쉬지 않고 문의가 오면 푸시가 안 오는 일은 없을 테니까요!

물론 별다른 불편함이 없다는 건 7년 정도 MIUI만 써와서 하는 얘기일 수도 있고요.

처음 접하는 분들은 MIUI가 많이 허접하다 불편하다 얘기들을 하시지만 반대로 제가 국산 스마트폰을 만져보면 이제는 마찬가지 얘길 합니다.

그저 익숙함의 차이 정도가 아닐까 싶고,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살릴 건 살리고 죽일 건 확실히 죽일 수 있는 MIUI가 더 낫다는 생각입니다.

 

 

 성능상 업글임에도 분명 오래가는 배터리!

 

스마트폰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가장 곤혹스러운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배터리입니다.

특히나 플래그쉽의 경우에는 강력한 성능만큼이나 배터리 소모가 많은 건 당연지사, 가뜩이나 가장 강력한 최신 플래그쉽 AP를 탑재하고 있음에도 6.36인치로 사이즈를 줄인 상태이니 배터리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개인적으로는 딱히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배터리 누수가 없는 샤오미의 MIUI, 그리고 그중에서도 백그라운드에 뭔가를 남겨두질 않는 중국롬이니 더더욱 배터리를 신경 쓸 이유는 없을 텐데요.

마침 앞서 사용하던 스냅드래곤 865의 미 10 프로와 동일한 배터리 용량을 가진 샤오미 13!

6.6인치 vs 6.36인치로 약간 작은 사이즈의 디스플레이도 영향을 있겠지만 저녁에 돌아와서 확인하는 배터리 잔량은 평균 50% 정도로 배터리가 멀쩡할 때도 40% 정도 남아있던 미 10 프로 대비 배터리는 확실히 오래가는 듯합니다.

 더 나은 성능에 배터리까지 오래간다는 건 더 바랄 나위가 없다는 건데요.

나중에 eu롬이나 글로벌롬도 사용을 해보겠지만 배터리 성능에서 중국롬과 차이가 많이 난다면 중국롬으로 다시 사용할 생각이 있을 정도로 배터리 성능에서는 대만족입니다.

그리고  MIUI 14부터 탑재가 된 건지 배터리 메뉴에서 배터리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요. 별도의 앱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배터리 교체 시점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도움이 될 거라 보이고요.

그리고 사용자의 충전 패턴을 학습해서 불필요한 연속 충전을 막아준다는 최적화 충전 기능도 탑재가 되었지만 한 달 정도 사용한 지금까지도 어떤 방식으로 동작이 되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틈날 때마다, 그리고 출퇴근 시에 무선 충전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런 루틴까지 파악하는 건 아직 샤오미에게 무리인 걸 수도 있고요!

 

 

 프로가 아닌 스탠다드, 그래도 단점이 보이질 않는다!

 

플랫 디스플레이와 강력한 성능, 그리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카메라 등 프로가 아닌 스탠다드 버전임에도 샤오미 13은 단점이라고 느껴지는 부분은 전혀 없습니다.

특정 앱들의 알림이나 접근성 문제가 불편함으로 남지만 이건 기기의 문제가 아니라 MIUI 중국롬이라는 특성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eu롬이나 글로벌롬을 사용하면 해결이 될 문제일 테 고요.

물론 이런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건 MIUI에 익숙할 데로 익숙한 고인 물이라 내릴 수 있는 평가일 테 고요.

중국롬만 존재하는 지금에서는 샤오미 글로벌롬을 사용해 본 분들이라 하더라도 여기저기 불편한 부분들이 나올 수밖에는 없을 겁니다.

괜찮은 제품일 거라는 건 예상을 했지만 솔직히 기대 이상의 만족감이고요!

괜히 업무용으로만 사용한다고 기본 모델을 구매했더니 벌써부터 용량의 압박이 오는 것이 램은 생각하지 않더라도 메모리는 256GB 이상을 구매해야 마음 놓고 사용을 할 수 있는 제품일 듯하네요!

2년이 훌쩍 넘게 사용했던 미 10 프로 이상으로 샤오미 13은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혹시 용량 업글 기변은 할 수도 있을 거 같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