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멘시티 9000의 레드미 K50 프로, 스냅드래곤의 대안이 되기엔 아직 좀.....
스마트폰의 성능 향상은 반갑지만 그에 따르는 가격 인상이 점점 더 버거워지는 요즘입니다.
중/보급기들도 쓸만한 제품들이 많지만 플래그쉽을 사용하던 분들이라면 빠른 반응 때문에라도 플래그쉽 사용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일 테고, 이런 상황에서 콧대 높은 퀄컴의 콧대를 꺾을 가능성이 보이는 제품이라면 일단 관심이 가는 건 당연할 테고요.
홍미노트 8 프로의 Helio G90T 이후로 미디어텍의 약진이 두드러졌고, 그 약진의 결과물인 디멘시티 라인업은 스냅드래곤의 대안으로 생각하기에 충분하다 생각이 되었었는데요.
올해 초에 구매를 했어야 하지만 여러 문제로 지금에서야 만나본 레드미 K50 프로의 디멘시티 9000!
이전까지 발전된 모습에 감탄하며 사용하던 미디어텍 AP들에 비하면 아무래도 아직은 조금 성급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디멘시티 9000, 소문난 잔치 먹을 게 없다더니..... |
디멘시티 9000이 발표된 후 스냅드래곤 8 Gen 1의 대안으로 주로 언급이 되었었죠!
스냅드래곤 독주가 이어지면서 끝간데 모를 가격 인상과 최근 발열 논란 등으로 실망한 사용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임에는 분명했을 텐데요.
주요 리뷰 사이트에 등록된 벤치마크 비교를 보더라도 퀄컴의 최신 플래그쉽 AP인 스냅드래곤 8 Plus Gen 1에 비해서도 크게 부족하지 않은 성능으로 생각하기에 충분합니다.
그렇지만 리뷰 사이트들에 등록된 벤치와는 다르게 K50 프로에 탑재된 디멘시티 9000의 성능은 벤치마크 대비 10~20% 정도 부족한 성능으로 확인이 되고 있는데요.
CPU의 성능은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지만 GPU, 특히 게이밍 성능에서는 벤치마크 사이트와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벤치마크와는 격차가 있더라도 실사용에서는 성능에 대한 아쉬움을 느낄만한 스펙은 아니지만 스냅드래곤 플래그쉽에 육박하는 강력한 성능을 원하는 분들은 아쉬움을 느끼실 수도 있을 듯하고요.
벤치마크는 어차피 숫자놀음일 뿐이라 크게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K50 프로를 검수 겸 테스트하면서 가장 당혹스러웠던 건 바로 발열로 인한 앱 강종......
모바일 배틀 그라운드 정도는 최고 옵션으로 1시간 정도 연속으로 플레이를 해봐도 사용하던 스냅드래곤 865 / 870 대비 발열이나 안정성 면에서 더 뛰어나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안투투 벤치마크 연속 테스트로 모바일 배틀그라운드보다 더 큰 부하를 걸어보니 잠시 후 발열로 앱이 강제 종료되는 모습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는데요.
당장 벤치마크 테스트로도 벤치마크 사이트 정도의 결과가 나오질 않고, 지금 상황으로는 샤오미에서도 발열 문제를 인지하고 성능에 제한을 걸어둔 상태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렇게 의도적으로 부하를 주지 않은 상태라면 게임을 하든 카메라를 사용하든 특별히 발열이라는 걸 느끼긴 어려워서 카메라를 사용할 때나 아무런 작업이 없는 상태에서도 뜬금없는 발열이 나던 모 회사 제품보다는 낫다고 생각이 되기도 하는데요.
발열로 인한 쓰로틀링, 성능 제한이 아니라 앱 종료가 되어버리는 상황이라면 안정성에서는 아무래도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을 듯하고요. 이런 상태라면 굳이 K50 프로보다는 디멘시티 8100을 탑재한 K50이 오히려 좀 더 실속 있는 선택이 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디멘시티 9000의 이런 모습이 너무 실망스러워 비교를 위해 K50도 구매해서 테스트를 시작했는데요!
이 때문에 리뷰가 많이 늦어지기도 했지만 실사용할 때는 어떤 제품이 나을는지는 곧 판가름이 날 걸로 보이네요.
(AP/카메라/배터리 등 하드웨어 스펙은 차이가 조금 있지만 외관은 전혀 차이가 없어서 K50 개봉기는 생략!)
120W로 19분만에 완충?? 충전 속도만큼은 경이롭다! |
5000mAh의 대용량 배터리, 그리고 6.67인치의 OLED 조합으로 수동 최대 밝기에서 약 12시간 정도의 유튜브 연속 재생 시간은 그저 평균적인 사용 시간으로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제품 브로셔에도 이런 사용 시간보다는 빠른 충전 속도를 강조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레드미 K50 프로의 샤오미 발표 기준 완충 시간은 120W 번들 충전기 사용 시 19분!
얼마 전 발표된 홍미노트 12 프로 디스커버리 버전은 최대 210W로 4300mAh 배터리를 9분 만에 완충이 가능하다고 발표했으니 그보다는 못한 충전 속도이지만 저 정도만 하더라도 실제 저게 가능할까 궁금증을 유발하기엔 충분하죠!!
홍미노트 12 프로 디스커버리는 어떤 형태로 210W 충전이 구동되는지 알 수 없지만 K50 프로에서 120W 고속 충전은 충전기만 연결한다고 해서 구동이 되는 건 아니었고요.
번들 충전기를 연결하고 별다른 액션을 취하지 않는다면 67W로 충전이 진행되고, 충전기 연결 후 팝업되는 120W Boost 옵션을 선택해야 최대 속도로 충전이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완전히 방전된 상태에서는 샤오미에서 홍보하고 있는 19분이 아니라 26분 정도에 완충이 가능한 것도 확인이 되었는데요. 번들 충전기로는 방전된 상태에서 부팅이 가능한 시점까지 약 5~6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해서 샤오미와 테스트 방법의 차이 정도로 이해를 하시면 될 듯합니다.
위 표는 다른 충전기와의 비교를 위해 풀타임으로 기록이 되어있지만 부팅된 이후 5분 만에 약 38%가 충전(샤오미의 최대속도 충전 구간은 보통 15~30% 사이)이 되었으니 번들 충전기의 120W까지는 아니더라도 100W 이상으로 충전이 된다는 건 검증이 되었다 보고요.
재밌는 건 120W가 아닌 샤오미의 구형 GaN 65W 충전기나 최근 판매 중인 ZMI GaN 65W 충전기 사용 시 Boost가 걸리지 않은 번들 충전기의 67W 충전 속도보다 더 빠른 건 물론이거니와 해킹 문제로 단종된 샤오미 구형 GaN 충전기는 최대 65W 출력임에도 120W 번들 충전기와 충전 속도에서 차이가 없다는 점은 조금 재밌네요!
그렇지만 K50 프로는 PD 충전으로는 고속 충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빠른 충전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번들 또는 샤오미(or ZMI)의 GaN 충전기 정도는 사용을 하셔야 할 듯하고요.
번들 충전기는 USB-A 타입으로 PD 등과도 호환이 되지 않기 때문에 충전기는 물론이고 케이블 등의 범용성까지 고려한다면 ZMI GaN 65W 충전기 정도가 가장 적당한 선택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실사용에서는 감탄, 그렇지만 좀 찜찜해!! |
앞서 언급했듯이 의도된 상황이 아니라면 발열로 인해 앱이 강제 종료된다거나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특히나 야간모드나 인물모드 등 카메라 후처리 속도는 스냅드래곤 865/870 기기들 대비 거의 절반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AP의 성능 자체가 강력하다는 건 두말할 나위 없을 것 같은데요.
빠른 충전 속도를 자랑하지만 하루 종일 게임을 하는 사용자가 아니라면 저 빠른 충전 속도가 필요 없을 정도로 배터리 사용 시간도 넉넉한 편이고 뭔가 허접한 프레임 외에는 나무랄 데가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강력한 성능인 만큼 발열이야 당연히 있을 수 있죠!
그 강력하다는 아이폰의 바이오닉 역시도 쓰로틀링으로 인한 성능 하락 폭이 적다 뿐 발열 면에서 자유로운 것도 아니고요!
그렇지만 예전 Helio X10 이후 플래그쉽을 노리고 출시되었던 X20이나 X30에서나 보던 앱 강제 종료는 신뢰성에서 조금 치명적이지 않을까 생각이 되고요.
지금도 성능이 어느 정도 제한이 된 걸로 보이지만 이런 문제들이 차후 업데이트로 개선이 될는지는 미지수가 아닐까 싶은데요!
당장에 우리나라 통신 3사망의 VoLTE도 가능하고, 빠릿빠릿한 동작도 인상적이지만 뭔가 조금 애매해지는 것이 레드미 K50 프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