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라는 배우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개봉한 지 한참이나 지난 영화들이었지만 고등학교 시절 비디오 플레이어를 구매하면서 보게 되었던 칵테일(Coktail, 1988)과 파 앤드 어웨이(Far and Away, 1992), 그리고 보게 된 탑건(TopGun, 1986) 덕분에 톰 크루즈의 매력에 푹 빠질 수밖에 없었고 선호하는 배우 세 손가락에 언제나 꼽게 되었었죠.
톰 크루즈의 젊은 시절 영화들은 미션 임파서블로 대표되는 액션 배우 톰 크루즈와는 조금 다른 매력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칵테일은 특별히 스케일을 논할 바 없는 영화지만 탑건이나 파앤드어웨이는 스케일부터가 무척이나 큰 영화들이었고요.
그 큰 스케일 속에서도 살아있던 캐릭터들 때문에 더더욱 톰 크루즈라는 배우에 푹 빠져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척이나 인상 깊었던, 그리고 DVD까지 구매해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다시 봐오던 탑건이라 "탑건:매버릭"에 대한 기대가 없었다면 솔직히 거짓말이었을 텐데요.
인터넷상 여러 커뮤니티에 스포가 있을법한 글들은 키워드 차단으로 피해가면서 조금 늦게 보게 된 탑건 매버릭!
미국 영화평은 물론이고 제목만으로도 다른 분들이 모두 만족하는 것 같았던 이 영화는 제가 기대했던 탑건과는 동떨어진, 그저 전투기만 등장하는 그런 영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화려한 전투기 비행씬만큼은 최고였죠! 그렇지만 전작이었던 탑건이 단순히 전투기 영화가 아니었는데 이것만으로 만족하는 건 아무래도 힘들었고요.
어디에도 탑건에서 고뇌하던 피트 미첼, 매버릭의 캐릭터는 찾을 수 없었고, 탑건에서 사망했던 파트너 구스의 아들인 루스터와의 갈등으로 캐릭터 간의 갈등과 화해를 그 밑바탕에 깔려고 했던 것 같지만 톰 크루즈나 루스터 역의 마일즈 텔러 모두 연기에서 그 갈등과 화해가 제대로 녹아나질 못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탑건에서 히로인이었던 콜싸인 찰리, 켈리 맥킬리스에 대한 그 어떤 언급도 없이 갑자기 탑건 매버릭에서는 히로인으로 등장한 페니!
제니퍼 코넬리가 매력적인 배우라는 건 분명하지만 아무런 개연성도 없는 뜻밖의 히로인 교체는 조금 아닌 듯합니다.
어쩌면 저 페니가 탑건에 2번 정도 대사로만 등장하던, 매버릭이 플라이 바이로 날려버렸던 함장의 딸인 걸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탑건을 지금도 사랑하는 팬이지만 탑건 매버릭은 그저 전투기 액션신 외에는 크게 볼거리도 없고 감동도 없는 그저 그런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이 되고요.
탑건은 제가 살아가는 동안 생각날 때마다 다시 볼지언정 탑건 매버릭은 딱히 떠올릴 일은 없을 듯하네요!
그저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