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 생애 첫 macOS, 맥북 에어를 영입하고 적응을 마치고 나니 앞서 사용하던 윈도우 데탑들이 모두 무용지물이 되고 맙니다.
그나마 몇 년 전 10년 만에 업그레이드 하면서 그래픽카드나 메모리 등 나름 신경을 써서 조립을 하기도 했었지만 가끔 필요할 때면 터미널로 작업을 하는 것이 전부라 마침 불어닥친 코인 광풍에 그래픽카드만, RX580과 RTX2026을 낼름 빼서 모두 팔아버렸었죠!
그래픽카드가 없다 하더라도 크게 아쉬움은 느끼질 못했었는데 내장 그래픽이 없는 AMD 2600 & B450 칩셋 기반의 데탑은 바이오스 업데이트는 커녕 설정도 수정할 수가 없는 상황에 빠지면서 남들 다 한다는 윈도우 11 업데이트도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윈도우 11 설치를 위한 스펙 점검에서 보안 부팅 & TPM 2.0 미지원이 걸림돌이었지만 바이오스 설정만 바꿀 수 있다면 해결이 되는 부분이었는데도 말이죠!
이대로 윈도우 10을 사용을 하더라도 별반 문제 될 건 없겠지만 간혹 윈도우 11 환경에서 대한 문의가 들어오면 대응이 되질 않아서 데탑을 윈도우 11로 업데이트해보기로 합니다.
그렇지만 이 윈도우 11 때문에 그래픽 카드를 새로 사는 것도 오버일 수밖에 없고, 지금 상황에서는 차라리 5600G 기반 본체를 새로 구매하는 게 오히려 더 저렴한 상황이 되어버리니까요.
그리고 그래픽카드가 되었든 5600G 정도의 새로운 데탑이 되었든 활용도가 떨어지는 윈도우 시스템을 구매할 바에야 맥 미니를 구매하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무튼 혼돈의 도가니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히도 궁하면 통하는 걸까요?? 서랍 정리 중 굴러나온 정체모를 AMD 그래픽 카드!!
LP 브라켓이지만 지금은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니까요! 그리고 언제적 물건인지도 모를 그래픽카드인데 DP 포트가 있다는 것도 참 인상적이었고요.
일단 브라켓을 제거하고 PC에 장착, 다행히 고장은 아니었던 건지 부팅은 문제가 없어서 바이오스 업데이트와 TPM 설정은 물론이고 보안 부팅(UEFI Only)까지 모두 설정을 바꿔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단 윈도우 10으로 부팅을 해보니 해상도 설정이 HD가 최대... DP 포트가 탑재되어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조금 어이없는 그래픽카드이기도 한 것 같은데요. 바이오스 업데이트와 설정 변경 정도만이 목적이었으니 이 해상도가 어쨌든 만족을 해야 하는 거겠죠!
TPM 2.0을 지원하지 않아도 윈도우 11을 설치하는 건 가능하다지만 하드웨어에서 지원하는 걸 굳이 우회해서 설치할 이유는 없었고요.
설정 변경 후 드디어 윈도우 11 설치 요구 사항 충족, 그리고 윈도우 11 업데이트까지 한방에 쭉 진행을 해버립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업데이트를 하셨을 테고 버그에 대한 리포트가 그리 없는 걸 봐서 사용에 문제는 없을 텐데요.
지금도 윈도우 시스템은 안드로이드 기기들 핸들링할 때 사용하는 툴이 대부분 윈도우 전용이라 부득불 운용을 하고 있는 거니까요.
그래픽카드가 되었든 새로운 시스템이 되었든 추가 지출 없이 해결이 된 것만 해도 다행인 듯합니다.
잘 사용하던 그래픽카드 빼서 팔 때는 정말 기분이 좋았는데요. 그래픽카드가 없으면 무용지물이 된다는 걸 당시에도 알고 있었으면서 왜 하나 정도는 남겨두질 않았던 건지 ㅠㅜ
역시 사람은 사고를 치고 난 이후에야 깨닫는 존재인가 봅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