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부터 시작해서 아직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 팬데믹!
올초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발 빠른 분들은 이미 접종을 마친 분들도 많다지만 정부 지침에 따라 지난 8월 15일 예약을 하고 만 18세~만 49세 백신 접종이 시작되던 어제 부산 동구 예방접종센터에서 드디어 백신을 맞을 수 있었습니다.
아버님이 지병이 있으셔서 조금 늦게 백신을 맞으셨던 관계로 이번 달 초에 이미 한 번 다녀간 곳이기도 했었는데요.
지금은 사라진 옛 부산진역 공터에 위치한 부산 동구 예방접종센터는 8시 35분 정도에 도착을 했음에도 이미 여러 자원봉사자분들과 관계자분들이 나오셔서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으셨습니다.
예약 시간은 9시였지만 도착하자마자 온도 측정과 예약 확인, 간단한 문진표 작성 후 바로 접종센터 안으로 이동을 해야 했고요.
건강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간단한 문답으로 끝나는 예진!
부산 동구 예방접종센터는 백신 접종 후 15분 관찰하는 걸로 운영이 되고 있지만, 10여 년 전 뇌졸중으로 혈액응고 방지제를 계속 복용하고 있다고 문진표에 작성을 해뒀더니 접종 후 관찰 시간이 30분!
아무래도 비슷한 조건에서 백신 접종 후 예후가 좋질 못했던 걸 텐데요.
이번 달 초에 아버님과 왔을 때, 더 독한 약을 복용하고 있으셨던 아버님은 왜 15분 관찰이었는지는 의문이지만 아버님도 별 문제없으셨고 이런 지침들은 계속 변경이 되는 걸 테니 어쩔 수 없는 거겠죠.
부모님들은 물론이고 많은 분들이 후기를 남겨주셔서 주사가 꽤 아프다고 들었었는데요.
주사 자체는 "화이자입니다"라는 말과 동시에 밴드를 붙여주실 정도로 별 느낌이 없었습니다. 주사 놓으신 거 맞냐고 도리어 여쭤볼 정도로 아무런 느낌이 없었는데요.
접종을 마치고 "30분 관찰" 전용 빨간 대기석에 앉으니 그 때서야 입 안이 평소와는 뭔가 다른 게 느껴집니다.
혈관 조영제를 맞아보신 분들은 아실텐데, 온몸에 뭔가 이물질이 들어와 꽉 차있다는 그런 느낌? 약간 매스껍다는 느낌도 있었고요.
이런 생각이 드는 찰나, 앞쪽에 일반 관찰석에서 여성 한 분이 구토와 함께 어지럽다며 병원으로 후송되는 걸 보는 와중에 제 이런 느낌은 조금 나아지는 하더군요.
그래도 이상 증상이니 예진을 담당했던 의사 선생님께 말씀드린 후 다시 진찰을 받고 목 안이 조금 부은 정도라 괜찮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을 조금 놓아봅니다!
다른 분들의 후기로만 보던 백신 예방접종 증명서를 저 역시도 받아볼 수 있었고요.
다음 예약은 6주 후인 10월 7일 9시 부산 동구 예방접종센터로 자동 예약, 조금 더 빨리 맞으면 한시름 덜겠지만 백신 수급 사정이 원활한 것만은 아니라고 하니 스케줄에 따라 주는 것이 최선이겠죠!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서 직접 목도하기도 했지만 백신 접종을 하지 않겠다는 분들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백신이라는 것이 코로나의 치료제도 아닐 뿐더러 혹여라도 백신을 맞고 난 후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인 걸로 보이던데요.
그렇지만 그 어느 병의 백신이든 100% 차단을 해주는 백신은 없을 뿐만 아니라 이 코로나 백신은 자신만을 위해서 맞는 것이 아니죠.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것은 자유의사이니 왈가왈부할 건 아닙니다.
그렇지만 자유에는 그 결과에 따른 책임이 따르는 법이죠.
그 누구와의 접촉도 없이 혼자만 지낼 수 있다면 백신이 필요 없겠지만 혹여 코로나에 걸려 확산에 일조를 했을 때, 거기에 따른 다른 감염자분들의 피해에 대한 보상도 본인이 다 지겠다면 백신 정도야 안 맞아도 그만일 겁니다!
그리고 재산상의 피해야 어떻게든 보상이 되겠지만 본인이 전염시킨 코로나로 사망자라도 나온다면 그 책임은 어떻게 지려고 하는 겁니까?
코로나 백신은 본인만을 위해서 맞는게 아닙니다.
가족은 물론이고 자신의 만날 지도 모르는 미래의 모든 사람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인 거죠.
아직도 접종 예약을 하지 않은 분들은 얼른 예약하시고, 예약하신 분들은 일정에 맞게 무사히 접종 잘 받으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