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초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맥북 에어 M1!
PC라는 기기를 사용한 지 30년 만에 처음 만난 맥북, 처음 접하는 macOS였지만 하나의 환경에만 목을 맬 필요가 없다는 스마트폰의 사용 경험 덕분인지 별다른 어려움 없이 안착을 했고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30여 년을 사용하던 MS 기반의 환경이 그립기는커녕 이 좋은 걸 왜 이제야 접했을까 하는 후회만 가득한 일상이 계속되고 있는 건데요!
물론 MS기반, 윈도우 역시도 훌륭한 OS이고 우리나라에서 사용하기에는 아직 macOS 보다 여러모로 편리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당장에 사용자와의 가장 큰 접점인 디스플레이 처리 방식에서 너무 큰 차이를 보여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를 않습니다.
이제 윈도우가 필요한 경우라고는 해외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부트로더 언락을 위한 툴 사용 정도만이 남은 상태인데요.
맥북 에어 M1을 구매하기 전에 이미 윈도우 데스크톱 2대와 노트북 한 대는 사용을 하고 있던 상황, 특히나 데스크톱은 더 이상 전원도 켜질 않는데 이 애물단지들을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하나 잠시 고민이 되기도 했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코인 열풍이 이 고민을 해결을 해주더군요!
사용하고 있던 데스크톱에 장착되어 있던 그래픽 카드는 라데온 RX570 8GB와 지포스 RTX2060 6GB!
조립을 할 때는 아무래도 동영상 인코딩에 사용할 일이 있을 듯 해서 일부러 다다익램이라는 기준에 맞춰 당시 사정에 맞는 제품들을 구매해서 장착해둔 것들이었습니다.
최근 코인 열풍으로 그래픽 카드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정도는 인지를 하고 있었지만 활동하고 있는 커뮤니티들에 물어보니 제가 생각하던 그 이상, 그저 구매했던 가격에나 판매할 수 있을까 생각했던 건 전혀 세상 물정 모르는 어이없는 생각이었더군요.
당분간 이 코인 열풍은 계속 될 것 같지만 기왕 생각이 난 김에 당장에 그래픽 카드만 덜렁 빼서 중고나라 게시, 시세보다는 살짝 비쌌던 건지 몇 시간의 텀은 있었지만 두 그래픽 카드 모두 제가 생각하기엔 너무 좋은 가격에 팔려나가 버렸습니다.
그래픽 카드를 처분한 금액 만으로도 당장 맥 미니를 구매하고도 남는 금액이 되어버렸구요.
물론 처음 계획도 맥 미니를 구매할까 하는 생각에서였지만 그랬다가는 또 맥북 에어 M1이 계륵이 되어버릴 수 있으니 일단은 다른 구매 없이 상황을 보는 걸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래픽 카드가 빠져버린 데스크톱들도 내장 그래픽이 없는 AMD 2600 시스템은 원격 터미널로 사용하면 그만이고, 인텔 시스템은 내장 그래픽을 사용할 수 있으니 당장에 그래픽 카드가 빠졌다고 해서 아쉬울 것도 없구요.
코인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갔더라면 저 역시도 저 그래픽 카드와 PC들을 이용해서 채굴을 해봤을 수도 있는데요.
아무리 희소성에 기반한 코인이라지만 별다른 노력 없이, 그리고 실물도 없이 가치를 가진다는 것에는 거부감이 들어서 이런 결정을 해버렸네요.
어쩌면 나중에 후회가 될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인생이란 후회의 연속인 거잖아요!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