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 지 꽤 오래된 단독주택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아파트보다는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저와 부모님의 취향이 반영이 된 거겠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있다면 요즘 신축 아파트들에는 기본으로 들어간다는 IoT 기술을 사용하지 못 한다는 정도이겠지요!
그렇다고 넋 놓고 현 생활에 안주하기보다는 이것저것 간단한 IoT 기기들로 가능한 한도 내에서 조금 더 편하게 생활을 할 수 있다면 좋은 걸 테구요.
구글 기반으로 이것저것 구매를 해볼까 궁리를 하던 것이, 작년 구매했던 샤오미 게이트웨이 3와 샤오미 스마트 기기들이 구글 홈과는 거의 연동이 되질 않으면서 그나마 호환성이 높은 애플 홈을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게 됩니다!
"애플 홈킷 인증 제품이면 좋겠지만 현실이....."
처음 시작은 샤오미 게이트웨이 3와 구형 Zigbee 플러그 2개!
다들 아시다시피 애플 홈킷용 악세사리는 일단 가격대가 높은 편이고, 간단한 전등 스위치조차도 중성선이 필요해서 오래된 단독주택의 현실과는 잘 맞질 않습니다.
많이 사용하는 Sonoff류의 스위치라도 호환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가끔 검색을 하다 작년 11월에 얻어걸린 Atohm 스위치와 플러그(TUYA 호환으로 보입니다)!
애플 인증 제품은 아니지만 애플 홈에도 뒷구멍(?)이 있는 건지 애플 홈에 등록도 가능하고, 작년 말 구매했던 홈팟 미니로 시리를 통한 작동 지시 및 외부에서도 컨트롤이 가능하다는 점은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그렇지만 부모님과 같이 거주하는 입장에서 기존 벽면 스위치로도 On/Off가 가능했던 Sonoff 스위치가 무척이나 아쉬울 수밖에 없었구요. 여기저기 그렇게 검색을 해도 나오지 않던 애플 홈킷용 Sonoff 스위치를 작년 말 타오바오에서 우연히 찾을 수 있었습니다.
판매하는 곳도 거의 없고, 구매 기록 또한 얼마 없는 걸로 봐서는 작년 말에서야 나오기 시작한 제품이 아닐까 생각이 되는데요.
이 제품 역시도 앞서 구매했던 Atohm 스위치/플러그와 마찬가지로 미인증 제품이고, 인증받은 제품들이 사용하는 QR코드 방식이 아니라 수동으로 제품과 같이 안내되는 코드 8자리를 등록해서 사용하도록 판매되는 제품입니다.
"미인증이라 꺼림칙하지만 간단한 설치!"
Sonoff 스위치는 eWlink라는 자체 앱과 구글 홈/알렉사 연동 정도로 많이 사용을 하실 텐데요!
이 애플 홈킷용 Sonoff 스위치는 박스 안에 간단한 경고 문구가 동봉이 되기도 했지만 eWlink 앱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별도의 앱이 없다는 건 앞서 구매했던 Atohm 스위치 역시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스위치에 케이블은 연결하고, 와이파이 메뉴에서 새롭게 검색되는 스위치의 SSID로 수동 접속해서 간단한 웹UI로 기본적인 설정을 하도록 되어있습니다.
Atohm 스위치는 애플 홈에 연동될 인터넷 와이파이 연결 설정 정도가 전부였다면, 이번에 구매한 Sonoff 스위치는 기존의 Sonoff 스위치와 마찬가지로 기존 스위치로 On/Off 설정을 해줄 수 있다는 것과 초기화 메뉴가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일 테구요.
스위치가 로컬 네트워크에 연결이 된 이후에는 애플 홈을 실행해서 수동으로 제품 코드를 등록하는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애플 인증 제품이 아니라는 경고 메시지가 나오지만 인증 제품이 아니라는 건 알고 구매를 했으니까요!
Atohm 스위치가 1234 5678이라는 의미 없는 코드였다면 그나마 이 Sonoff는 인증이라도 진행하는 건지 고유 코드 비슷한 2011 2870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입니다.
이후에는 스위치의 위치와 아이콘, 이름 등만 지정을 해주면 애플 홈에 바로 등록이 되어 사용을 할 수 있구요.
간단하게 시리로 구동되는 영상을 촬영해봤으니 원하는 위치에 설치만 하면 사용이 가능하리라는 건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홈팟 미니가 한국어를 못한다는 건 익히 아실 테고(묵음처리), 발음이 구리지만 양해 부탁드립니다! ㅡ.ㅡㅋ
"대단한 건 아니지만 소소한 편리함!"
이런 IoT 기기들로 뭔가 특별한 걸 하는 건 아닙니다.
온/습도계와 연동된 샤오미 공기 청정기나 가습기 등은 어차피 애플 홈과는 연동이 안 되니 지들이 알아서 동작을 하는 거구요.
애플 홈에 연동된 플러그와 스위치들은 내가 아침에 출근할 때, 특정 시간대에 일정 범위를 벗어나면 자동으로 전원을 꺼주는 역할 정도와 퇴근할 때 회사 범위를 벗어나면 필요한 스위치들을 켜주는 그런 정도의 역할입니다.
로컬 네트워크에서만 아이폰에서 시리를 호출하거나 애플 홈으로 사용을 하다가 작년에 홈팟 미니가 도착하면서 여러 자동화 기능을 추가해서 사용을 하고 있는데요.
소소한 부분들이지만 이 작은 편리함이 주는 만족감이 상당하구요.
홈 IoT가 빌트인 된 아파트에 사는 분들보다 그렇지 못한 분들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일 테고, 외부로 노출이 되느냐 아니냐의 차이일 뿐 기능과 편의성에서의 차이는 없을거라 생각됩니다.
어차피 지금의 현실 상황에서는 이 정도가 최선일 테구요.
애플 인증 기기가 아니라 언제 작동이 중단될지는 모르지만 홈팟 미니 외에는 큰 비용이 들어가진 않았으니 사용이 되는 동안 잘 쓰면 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