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기억이 맞다면 상반기에 글로벌 출시되었던 홍미노트 9S와 홍미노트 9 프로는 중국에 출시가 되질 않았을 겁니다.
그래서 우리의 순서대로라면 홍미노트 10 시리즈가 나와야 하지만 지난달 발표된 홍미노트는 홍미노트 10이 아닌 또다시 홍미노트 9, 그렇지만 여기에 4G와 5G가 붙고 다시 그 앞에 프로가 붙어 3가지의 홍미노트 9이 중국 시장에 발표가 되었습니다.
아마 레드미 네이밍 담당이 머리를 싸매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데요. 발표를 보고 제품을 살펴보는 와중에도 헷갈려 죽는 줄 알았습니다! ㅡ.ㅡㅋ
지난 11월 말 발표된 홍미노트 9 4G와 홍미노트 9 5G, 그리고 홍미노트 9 프로 5G 중에서는 당연히 1억 화소 카메라에 5G까지 사용이 가능한 홍미노트 9 프로 5G가 제 선택이었습니다!
"샤오미도 삼킨 코로나, 신제품 홍미노트가 이리 쉽다니!"
2015년 말, 홍미노트 3 이후로 홍미노트 시리즈를 출시와 함께 구매한다는 건 정말 힘겨운 일이었는데요.
올해는 전 세계를 덥친 코로나 팬데믹, 그리고 그 진원지인 중국 제조사 샤오미의 제품이라 그런지 발매일부터 지금까지 공홈은 물론이고 구매대행 사이트들에서도 프리미엄도 없이 아주 손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실은 판매 시작일 저녁에 샤오미 공홈을 들어갔다가 아직도 재고가 남아있는 걸 보고 주문 직전까지 가기도 했었는데요.
어차피 연말 카드 캐시백도 풍성하고 어쩔까 하던 찰나, 활동하는 까페 공구로 공홍에서 직접 구매하는 것과 차이 없는 가격(부가세 포함, 299,000원+7,900원)에 판매가 시작되어 냉큼 업어오게 되었습니다.
아이폰이 메인이고, 안드로이드는 스냅드래곤 865를 탑재한 샤오미 미 10 프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홍미노트 9 프로 5G가 아무리 매력적이라 하더라도 메인보다는 세컨 디바이스 정도의 위치라 가장 낮은 스펙인 6/128GB, 그레이(静默星空)를 구매했구요.
(세컨 디바이스로 얼마 전 홍미 10X 4G를 구매했지만 이건 아픔이 좀 있죠! 조만간 정리해서 오픈~)
비닐봉지에 덜렁 담겨있어 경악을 했던 홍미 10X 4G에 비하면야 홍미노트 9 프로 5G는 그나마 이전과 같이 튼튼한 비닐로 폰을 빈틈없이 감싸주고 있었구요. 언제나처럼 충전기와 케이블, TPU 케이스 정도가 포함입니다.
Redmi Note 9 Pro 5G Specification |
A P | Qualcomm Snapdragon 750G 5G (8nm, 2x2.2 GHz Kryo 570 & 6x1.8 GHz Kryo 570, Adreno 619) |
MEM | 6/128GB, 8/128GB, 8/256GB, UFS 2.2, Micro SD Up To 512GB |
Display | 6.67", FHD+, IPS LCD, HDR10, 120Hz, 450 nits, Corning Gorilla Glass 5 |
Camera (Rear) |
108 MP(9 in 1, 12 MP) f/1.8, 26mm (wide), 1/1.52", 0.7µm, PDAF 8 MP, f/2.2, 118˚ (ultrawide), 1/4.0", 1.12µm 2 MP, f/2.4, (macro) / 2 MP, f/2.4, (depth) 4K 30fps, 1080p 30/60fps, gyro-EIS |
Camera (Front) |
16MP, 1080p 30fps, gyro-EIS |
Battery | 4820mAh, 33W Charger included |
ETC | 802.11a/b/g/n/ac, Bluetooth 5.1, Dual-band A-GPS, NFC, Infrared, IP53 Water-repellent coating |
Body | 165.4 x 76.8 x 9 mm, 215g |
Price | RMB 1599(약 270,000원) / RMB 1799(약 305,000원) / RMB 1999(약 340,000원) |
홍미노트 9 프로 5G의 대략적인 스펙은 위와 같은데요!
홍미노트 9s나 홍미노트 9 프로에 비해 개선된 스냅드래곤 750G를, 그리고 덩달아 홍미노트 최초로 5G 또한 탑재를 했습니다. 여기에 120Hz 고주사율 IPS 디스플레이와 UFS 2.2까지 탑재가 되어서 꽤 준수한 성능이 나올 걸로 기대를 할 수 있을 테구요.
물론 이런 스펙보다는 1억 8백만 화소 카메라 탑재로 잠시 화제가 되기도 했었는데요.
플래그쉽이 아닌 스냅드래곤 750G에서의 1억 화소!
ISP의 차이는 물론이고 AP 성능 문제로 제대로 활용이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기존의 홍미노트나 K30 시리즈보다 조금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구매를 해본 겁니다.
"홍미 시리즈의 맏형다운 고급스러움!"
지난달 구매했던 홍미 10X 4G(글로벌 네이밍 홍미노트 9)은 두 번째 구매해 본 일반 홍미 시리즈였지만 예전 홍미 4 프라임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조잡해보이는 프레임에 실망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 홍미 시리즈의 맏형 홍미노트, 홍미노트 9 프로 5G는 배터리 커버의 은은한 그라데이션부터 하위 티어 홍미와는 다르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중앙에 떡하니 박혀있는 쿼드 카메라는 살짝 무섭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1억 8백만 화소에 7P 렌즈를 탑재하고 있으니 이런 형태로 디자인이 될 수 밖에는 없었겠죠.
제조사 막론하고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이런 언밸런스한 디자인이 될 수 밖에 없겠지만, 하드웨어 스펙에 기대를 하면서도 이런 스펙보다는 실질적인 성능에 더 집중하는 제조사는 왜 없을까 살짝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카메라와 함께 홍미노트 9 프로 5G에서 주목받은 부분이 바로 디스플레이!
펀치홀 덕분인지 6.7인치의 디스플레이가 무척 넓어 보이기도 하는데요. 상반기 K30 4G/5G에 이어 이번에는 20만 원대 스마트폰에 120Hz 고주사율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빠른 스크롤을 요구하는 일이 거의 없어서 이 고주사율에 따른 체감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다른 분들이 그리 호평을 하니 사용상에 나은 점은 분명히 있을 거라 봅니다.
그리고 홍미 10X 4G의 허접한 프레임을 보다가 홍미노트 9 프로 5G의 미끈한 프레임을 보니 눈이 개안을 한 느낌인데요.
프레임의 구성은 여느 샤오미/홍미 스마트폰들과 다르지 않지만 K30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지문 인식 센서가 전원 버튼에 탑재가 되었다는 점이 차이점일 테구요.
짙푸른 색의 프레임이 의외로 짙은 그레이톤의 배터리 커버와 조화를 이루면서 플라스틱 프레임답지 않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듯합니다.
"첫 번째 5G 홍미노트, 그래서 힘을 좀 준 건가!"
지금까지 만나왔던 여러 홍미노트 시리즈들, 가성비를 최고의 미덕으로 여기던 시리즈답게 성능은 만족스러울지언정 디자인에서는 조금씩 실망을 했었는데요.
이번 홍미노트 9 프로 5G도 사용된 소재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디자인에서는 싸구려라는 느낌을 전혀 느낄 수 없습니다. 약간의 불만이라면 언밸런스한 카메라 정도인데 이건 또 스펙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인 듯하구요.
개봉기를 위해 사진을 찍고 잠시 핸들링을 해보니 아직 MIUI 12가 무겁다는 느낌도 떨칠 수는 없었는데요.
얼핏 같은 보드 네임을 공유하는 글로벌 기기가 있다고도 본 것 같은데 일단 부트로더 언락부터 걸어두고 차근차근 살펴봐야겠습니다.
가성비보다는 편의성으로 사용자들의 요구가 옮겨간 시절에 홍미노트 9 프로 5G는 어떤 사용성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