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스마트폰 개봉기입니다.
4달을 꽉 채우고 오랜만에 진행하는 스마트폰 개봉기가 또다시 홍미라는 건 조금 아쉽지만, 최근 몇 년을 돌이켜보면 너무 오랜만에 포스팅해보는 스마트폰 개봉기라 한편으로는 낯설고 설레는 그런 기분도 듭니다.
면세 한도 꽉꽉 눌러 채운, 10만원 후반대 홍미 10X 4G에 뭘 그런 게 있냐구요?
보급형 스마트폰이지만 엄연히 제가 좋아하는 스마트폰이라는 범주에 포함이 되는 제품이고, 누구든 택배 박스를 열고 제품을 개봉할 때가 가장 설레는 법 아니겠습니까! ^^
물론 택배 박스는 저보다 먼저 개봉해 본 분들이 있는 듯해서 살짝 마음이 상하긴 했지만 말이죠!
▶ 홍미(Redmi) 10X 4G 구매 후기 - 막 굴릴 가성비 스마트폰? 바로 이거죠!
"홍미(Redmi) 10X 4G Unboxing"
이제는 샤오미/레드미 중보급기 라인의 상징과도 같은 하얀 박스!
제품명 정도만 간단히 인쇄가 되어있고, 두꺼운 종이를 접착제로 겹쳐서 제품을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역할만을 한다고 보면 될 듯합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유독 박스를 열어보면서 느껴지는 접착제 냄새 덕분에 곤욕을 치르기도 했는데요.
수년 동안 여러 샤오미 스마트폰을 개봉하면서 느껴본 적이 없었던 강력한 향기! 제품을 살려보기도 전에 정신을 혼미하게 하더군요.
이전 리뷰들에서 샤오미 스마트폰들은 갈수록 무거워지는 MIUI 때문에라도 최소 6기가 램 모델을 구매해야 한다고 말씀을 드리기도 했었지만, 내비게이션과 동영상 시청 정도의 제한된 용도로 구매하는 기기들은 그런 것도 고려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구매한 모델은 4기가의 램과 128기가 메모리를 가진 홍미 10X 4G 중에서도 최저가 스펙!
앞선 구매 후기에서 특징을 살짝 언급하기도 했지만 대표적인 스펙은 아래와 같구요.
▶ AP : MediaTek Helio G85 (12nm, Up To 2.0GHz, Mali-G52 MC2)
▶ Memory : 4GB LPDDR4X & 128GB eMMC 5.1
▶ Display : 6.53" IPS LCD, FHD, 450 nits, 395 PPI
▶ Camera : (Wide) 48MP F/1.8, (UltraWide) 8MP F/2.2, (Macro) 2MP F/2.4, (Detth) 2MP F/2.4, (front) 18MP F/2.3
▶ Battery : 5020mAh
AP의 성능은 어느 정도 나와줄 거라 기대가 되지만, eMMC 5.1이 탑재되어 있어서 미드레인지가 아닌 로우 엔드로 구분이 되어야 할 기기임은 분명합니다.
그만큼 접착제 냄새 풀풀 나던 박스와 함께 박스 속 홍미 10X 4G 또한 예전과 같이 튼튼한 비닐 패킹이 아닌, 케이블 포장 정도에나 사용하던 얇은 비닐봉지에 덩그러니 들어있는 모습이 일견 안쓰러워 보이기도 했는데요.
예전 같으면 이리 저렴한 스마트폰이라 하더라도 케이스에 강화 유리까지 별도로 구매해서 사용을 하기도 했었지만, 보통은 차 안에 방치될 것이 분명한 녀석이기에 사은품으로 받은 TPU 케이스와 강화유리 정도면 더 이상의 액세서리가 필요 없을 녀석임에도 분명합니다.
"홍미(Redmi) 10X 4G - 멋지지만 2% 아쉬운 디테일, 보급형이니까!!"
제조사 막론하고 스마트폰 전면 디자인이 색다른 제품을 찾아보긴 힘들 시절입니다.
영상 통화(외산폰은 무의미하지만)와 셀피를 위해 전면 카메라가 필요하고, 베젤이 사라지면서 자연스레 디스플레이 안으로 배치가 되는 전면 카메라!
6.53인치, FHD의 비교적 시원한 화면을 가진 홍미 10X 4G도 이 배치를 벗어날 수는 없구요.
다만 이전 세대들에서 자주 보이던 물방울 노치가 아니라 좌상단에 펀치홀의 형태로 카메라가 배치되면서 그나마 저렴한 이미지에서 조금은 벗어나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번인에서 자유로운 IPS LCD를 사용했다는 것도 반가운 분들이 있으실 텐데요.
다만 평균 450 니트에 불과한 밝기는 쨍한 실외에서 사용하기에는 여전히 조금 어두운 편이라는 게 살짝 마음에 걸리네요.
홍미 10X 4G의 진정한 매력(?)은 바로 후면!
이제 스마트폰 디자인의 차이는 후면 색상과 카메라 배치 정도에서만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거라 보는데요.
판매되는 4가지의 색상 중 사진만으로도 고급스러울 것 같아 선택했던 블루(天际蓝)!
하늘의 가장자리 푸른색 정도로 해석이 되겠지만, 그 보다는 해 질 녘 또는 새벽 동트기 직전의 어두운 하늘색을 표현한 게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어떤 회사의 플래그쉽이 글래스틱(유리 코팅된 플라스틱?)이라는 배터리 커버가 사용이 되었다고 하죠?
홍미 10X 4G 또한 티어가 티어인 만큼 당연히 플라스틱으로 생각이 되지만, 여타 홍미 노트나 K시리즈 정도에 탑재하던 글라스 배터리 커버와의 차이를 찾기도 어렵고 구분도 되질 않습니다.
지문이 조금 잘 묻는다는 단점이 있지만 후면 색상과 어우러져 예상과 마찬가지로 상당히 고급스러운 느낌을 느낄 수 있구요.
그리고 후면 상단 중앙에는 쿼드 카메라가 배치가 되어있지만 홍미 시리즈에서의 카메라란.... 최대 48MP에 F/1.8이라는 비교적 밝은 조리개를 가지고 있지만, 주간 실외에서는 그나마 어느 정도 쓸만한 사진이 나오더라도 그 이외에는 QR 리더기 이상의 의미를 찾기는 어려울 거라 생각됩니다.
제품 개봉시 부착되어 있던 스티커로 심 트레이는 2+1, 듀얼심과 외장 메모리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것 또한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128GB라는 넉넉한 용량의 제품이라 심플한 사용 용도에서 과연 외장 메모리까지 넣어 다닐 필요가 있을는지는 조금 생각이 필요하겠네요.
대신 평범한 전면, 그리고 고급스러운 후면에 비해 프레임만큼은 무언가 이질적입니다.
플라스틱 프레임에 도색이 되었다는 건 상하좌우 어디에도 절연띠가 없다는 것에서 쉽게 알 수 있구요.
유약을 너무 발라 쓸데없이 두꺼운 느낌을 주는 싸구려 도자기와 같은 느런 느낌의 프레임!
보급형 스마트폰에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건 모르겠지만 후면의 고급스러움과는 어울리지 않는 저렴한 마감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제품 외관을 보면서 가장 어이없었던 부분!
언제부터인가 샤오미/레드미 스마트폰들에도 기본 보호 필름이 부착이 되어 출시되고 있습니다.
홍미 10X 4G 또한 마찬가지지만 위에서 보시다시피 오른쪽 면이 비어도 너무 비어있습니다.
한쪽으로 살짝 밀린 거 아니냐구요?
좌측 상단에 있는 전면 카메라를 보자면 그런 것도 아니구요. 애초에 필름 자체가 홍미 10X 4G 용이 아니었거나 필름 자체가 불량이었으나 보급형 제품이니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이 된 거라 봐야겠죠.
그나마 필름 품질은 이전 제품들보다 나은 느낌이었는데요. 정작 화면 자체를 커버하지 못하니 조만간 사은품 강화유리로 대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홍미 10X 4G, 홍미 노트 9이기도 합니다!"
200만원에 육박하는 플래그쉽을 구매해도 아쉬운 부분이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스마트폰이라는 제품일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10만원대 후반의 제품을 가지고 이러쿵저러쿵 왈가왈부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지만 2% 부족한 마감이 아쉬운 건 저 또한 사람이라서 느끼는 감정일 테구요.
이런 부족함들이 샤오미가 글로벌 마켓 점유율 확대를 더디게 하는 하나의 이유가 될 수도 있는 거겠죠.
그리고 이 홍미 10X 4G의 스펙을 확인하면서 알게 된 또 하나의 사실!
중국 판매용 제품이 홍미 10X 4G라 홍미 노트 9 등의 라인업과는 다른 제품일 거라 생각을 했었는데, 정작 설치된 글로벌롬은 물론이고 해외 제품 리뷰 사이트들에서도 이 홍미 10X 4G는 홍미 노트 9(Redmi Note 9)과 같은 제품으로 확인이 됩니다.
우리나라에도 상반기 홍미 노트 9S가 정식 출시가 되기도 했었지만 그 하위 격인 제품이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다는 거겠죠.
오랜만에 홍미 노트 시리즈에서 벗어나 그 하위 티어 제품을 구매한다고 생각했는데 결국은 또 홍미 노트!
홍미 노트로 시작한 블로그라 무슨 수를 쓰던 홍미 노트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건가, 다시 한번 제 무심함에 한탄하게 되네요! ㅡ.ㅡ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