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 이어폰을 버리고 블루투스만 사용해 온지도 벌써 15년 정도는 된 것 같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유선 놔두고 음질도 안 좋은 블루투스 사용한다고 이런저런 타박도 많이 받았던 것 같은데요. 스마트폰에서 이어폰잭을 제거하는 만행(?)을 벌이는 제조사가 늘어나서인지 그나마 요즘은 블루투스를 이용하는 분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애플의 에어팟은 물론이고, 작년 말부터는 QCY-T1C라는 가성비 블루투스 이어셋이 많은 인기를 얻으면서(그런데 왜 밖에서는 안 보이죠?? ㅎㅎ) 블루투스 이어셋에 대한 거부감도 많이 사라졌다 생각이 되는데요.
아직 신제품이라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사용해본 분들은 모두 극찬을 아끼지 않는 앤커의 리버티 에어라는 블루투스 이어셋을 소개해드리게 되었습니다.
ANKER Liberty Air Unboxing - 깜장 콩나물 납시오!! |
앤커라면 국내에서는 충전기와 케이블 등 IT기기 충전용품으로 그 이름을 먼저 알렸는데요.
저 또한 충전기나 케이블 등을 중심으로 사용을 해오고 있었던지라 앤커에서 판매하는 soundcore 계열의 음향 기기는 처음입니다.
얼마 전 리뷰했던 앤커의 충전기와 비슷한 고급스런 박스에 포장된 리버티 에어!
제품명과 함께 Crystal-Clear Calls라는, 깨끗한 통화 품질을 강조하는 슬로건이 눈에 먼저 들어오구요.
그 아래 쪽으로 그래핀 확장 사운드, 최대 20시간(유닛 단독 5시간, 충전 케이스 포함) 사용, IPX 5의 방수 등급을 지원하고 있다는 특징들이 간단하게 표기되어 있습니다.
후면에 추가 기재된 스펙으로는 블투루스 규격은 5.0, 소음을 감소시킨 듀얼 마이크와 페시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까지 포함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양장본 형태의 박스 커버를 열면 리버티 에어를 착용한 체로 즐겁게 웃는 남자의 모습이 먼저 보이는데요. 박스 전면에 있는 "Crystal-Clear Calls"라는 문구를 사진으로 그대로 옮긴 거라 봐도 되겠죠!
박스 구성품으로는 리버티 에어 유닛이 포함된 충전 케이스, 그리고 충전 케이블과 대/중/소 이어팁(XS 이어팁은 유닛에 장착)과 두툼한 설명서 등의 지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설명서는 앤커 출시국가별 언어가 모두 포함이 되어 조금 두툼할 뿐이구요. 실제 한국어로 안내된 제품 설명은 몇 페이지 되지 않으니 그리 부담을 가질 이유는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TWS 이어폰류들은 이어팁을 2개 정도만 더 추가해서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앤커 리버티 에어는 일반적인 3가지 사이즈 외에도 추가 최소 사이즈를 제공한다는 점이 무척 반갑네요!
충전 케이스는 농담으로라도 크기가 작다고 얘기할 수는 없는데요. 중앙에 배터리 잔량을 알리는 LED 3개가 보이구요. 하단에는 충전을 위한 마이크로 5핀 포트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뚜껑을 열면 배터리 잔량 LED가 점등이 되고, 오늘의 주인공 리버티 에어를 바로 만나보실 수가 있습니다!!
에어팟과 비교를 해보면 충전 케이스는 그리 크진 않은 걸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일단 두꺼워요! 부피로는 거의 2배쯤 된다고 생각을 하시면 될 테구요.
요즘 유행하는 저가형 TWS들에 비한다면야 고급스러움에서는 확실히 앞선다 보셔도 될 것 같구요.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충전 케이스가 플라스틱 재질에 반광 코팅이 되어 있는데, 이 부분이 아무래도 만지다 보면 유분이 묻어난다거나 외부 충격에 상처가 쉽게 날 것 같다는 점 정도입니다.
깔끔한 외관에 사용성도 굿! |
블투 이어셋들이 디자인이 아무리 좋더라도 페어링이나 음질 등에서 떨어진다면 절대 좋은 평가를 받을 수는 없을 텐데요.
리버티 에어 또한 충전 케이스에서 이어버드를 꺼냄과 동시에 페어링 모드로 진입이 되어 스마트폰과 손쉽게 페어링이 가능했구요.
요 근래 이런 저런 스마트폰들 리뷰가 있어서 실사용하는 아이폰은 물론이고 여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그 때 그 때 연결을 해봐도 블루투스 검색이 되지 않는다거나 하는 문제는 전혀 없었습니다.
거기에 블루투스 5.0이라 실사용시에 스마트폰의 배터리 소모에도 무척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듯 하구요!
리버티 에어는 꿈의 신소재라 불리는 그래핀(Graphene)을 소재로 한 "그래핀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채용하고 있어서 모든 음역대에서 디테일하고 선명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고 합니다.
이런 오디오 기기에는 문외한이라 저 그래핀 다이나믹 드라이버가 어느 정도의 성능인지 말씀을 드리기는 조금 어렵구요.
거기에 내부 소재가 어쨌든 간에 이 리버티 에어는 블루투스 코덱은 SBC로만 연결이 가능합니다.
요즘 나오는 저가형 TWS들도 AAC를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단순히 코덱만을 보고 선택을 한다면 아마 이 리버티 에어는 외면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실제로 아이폰에서 사용을 할 때에는 에어팟보다는 조금 단조로운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플랫한 느낌이라고도 하죠?
그렇지만 저도 최근 유행하는 저가형 TWS들도 사용을 해봤습니다만 그런 제품들에서 느끼던 음이 뭉개진다는 느낌 같은 건 전혀 없었고, 인이어 타입이라 이동시에는 오히려 리버티 에어 쪽이 에어팟보다 조금 더 나은 느낌도 받았습니다.
아무리 코덱 지원에서 부족하더라도 하드웨어에 따른 음질의 차이 또한 무시할 수 없다는 거겠죠!
여기에 다른 블투 이어셋들을 사용할 때에는 통화시 상대방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무척이나 잦았었는데요. 에어팟의 장점 중 하나도 바로 이 통화 부분이기도 합니다만, 리버티 에어 역시 시내에서 이동 중 통화를 했음에도 통화 후 상대방들에게 물어보니 전혀 불편함은 없었다고 합니다.
위에서 보시다시피 듀얼 마이크에 소음 제거 기술까지 탑재가 되어서 가능한 일일 테구요. 통화가 잦은 분들에게는 이 리버티 에어를 선택할 하나의 이유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인이어 타입이라 헤드 부분은 조금 커 보이지만 길이는 에어팟과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에어팟은 얼굴형에 따라 잘못 착용하게 되면 귀에서 좌우 사선으로 벌어지는 경우도 종종 보셨을 텐데요.
리버티 에어는 음악 감상이나 통화를 할 때에도 그 음질이 깨끗했다는 점도 무척 만족스러웠지만, 착용시 좌우로 벌어진다거나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부분도 무척 만족스러운 점 중 하나였습니다.
2주 정도 실사용하면서 상당히 만족스러웠지만 그래도 단점을 찾아보자면 터치 컨트롤이 좀 둔하다는 느낌?
재생/일시정지나 통화 수신 등 터치 한 번은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만 이전곡/다음곡 재생은 메뉴얼과 다르게 3초 정도는 터지를 유지해야 인식이 되었구요.
보이스 어시스턴트를 호출하는 것 또한 귀에 착용한 상태로 터치를 했을 때는 터치 영역을 제대로 못 찾은 건지 제대로 인식이 되지 않는 경우가 꽤 있었어요. 이어버드를 손으로 잡고 더블 클릭을 해야 호출이 되는 경우가 무척 잦았거든요!
이런 부분은 너무 민감해도 사용에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만, 리뷰를 위해 일부러 여러 번 조작을 해보기도 했지만 음질이나 착용성에 비해서는 좀 아쉬웠습니다! ㅡ.ㅡㅋ
TWS 광풍, 가성비만 쫓을 건 아니다! |
요즘 출시되는 블루투스 이어셋들은 저가형이든 고급형이든 대부분 TWS 방식이라 봐야 할 겁니다.
예전 피처폰 때부터 스테레오 블루 이어셋을 사용해오고 있지만 요즘은 별다른 특색 없이 다 비슷한 느낌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인데요.
작년 말 남들이 다 구매한다는 가성비 TWS도 구매를 해봤었지만 가격 대비 나쁘지 않다는 느낌 정도였지 제가 실사용을 할 정도의 제품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었구요.
지금은 작년 초부터 에어팟을 사용중이라 이 리버티 에어가 조금 부족해 보이는 면도 있습니다만, 에어팟을 만나기 전에 이 리버티 에어를 먼저 만났었다면 과연 에어팟을 구매했을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드네요!
그렇지만 제가 느끼는 에어팟과의 차이 또한 개인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생각이 되구요. 특히 에어팟과 같은 오픈형이 맞지 않는 분들에게는 이 리버티 에어가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