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스마트폰 가격이 아니다라는 논란을 일으킨 2018년의 아이폰, 그 중에서도 나름 저렴한(?) 녀석이 바로 아이폰 XR이죠.
이번 아이폰이 발표될 때는 저도 이 아이폰 XR 정도면 충분하겠다, 구매할 거라 결심을 했었지만 듀얼심과 최고 스펙(?)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10월 초 아이폰 XS Max 홍콩판을 직구를 하기도 했는데요.
우리 나라 정식 출시일인 오늘, 사전예약(?) 했던 대리점을 통해 일찌감치 수령했던 아이폰 XR을 열어보고 처음의 선택이 틀린 게 아니었구나 라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아이폰 XR 개봉기는 유튜브에도 업로드 되어 있구요! 가뜩이나 제대로 영상 못 만드는 데 아이폰 XR 블루에 현혹되어 버벅거리는 저를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ㅠㅜ
iPhone XR Blue Unboxing |
이번 아이폰 시리즈들은 아이폰 색상에 따른 박스는 아예 제작이 되질 않은 모양입니다.
아이폰 XS Max와 마찬가지로 아이폰 XR 또한 상단에는 아이폰 XR 블루의 이미지와 함께, 좌우 아이폰과 애플 로고가 아이폰 색상과 동일한 색상으로 인쇄가 되어 있구요.
지난 달 구매했던 아이폰 XS Max 박스 이미지와 비교를 해보면 행성(?) 표면이 블러 처리된 듯한 아이폰 XR의 저 배경화면은 어쩌면 더 낮은 해상도를 강조(?)하는 듯하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설마!! 진짜 그런 건 아니겠죠???
많은 분들이 어느 아이폰이든 64기가 모델을 주로 구매한다는 대리점 지인의 귀띔이 있었습니다만, 사용하던 아이폰 8 플러스와 아이패드 에어2가 용량 부족에 허덕였었던 지라 아무런 고민 없이 용량은 256GB!
하단에는 제가 구매한 iPhone XR, Blue, 256GB 등이 차례로 인쇄되어있구요. 아이폰 XR의 정발 모델명은 A2105! 중국/일본/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나라는 모두 같은 모델이라고 들은 듯 합니다.
이 모델명 하단이 특이점이 보이는데요. IMEI가 있는 거야 당연하겠지만 이 IMEI는 IMEI2로, 그 위에 EID라는 처음 보는 항목이 존재를 합니다.
이 EID가 e-Sim 번호를 나타내는게 아닌가 추측이 되구요.
며칠 전 iOS 12.1 업데이트로 이 e-Sim을 사용해서 개통하는게 가능해졌다고 하던데 아직 초기라 그런지 해외에서도 어느 정도 혼란이 있다는 후기를 보기도 했습니다.
애플 워치 등 스마트워치 때문으로 보이지만 우리 나라 통신사들도 기왕에 e-Sim 다운로드 수수료까지 책정을 했으니 아이폰도 (필요하다면)애플과 협의를 통해 사용이 가능하도록 해줬으면 어떨까 생각을 해봅니다.
박스 구성품은 라이트닝 to 3.5mm 젠더만 빠진, 이전 시리즈와 동일한 구성이구요. 번들 어댑터 또한 여전히 5V 1A의 5W 충전기 입니다.
며칠 전 애플 발표회에서 아이패드 프로(3세대)가 USB-C를 탑재했다고 봤었는데요.
어쩌면 내년부터는 아이폰도 USB-C를 탑재할 수도 있을 테고, 그럴 계획으로 더 이상 불필요할 젠더를 미리 제거(?)했다고 그렇게 생각을 하고 싶기는 개뿔!! 마진에 미친 현재 애플의 생각을 알 수 있는 거겠죠!!!
2900mAh가 넘는 배터리를 탑재한 XR인데, 번들 어댑터가 여전히 5W인 것도 열 받는데 거기다 젠더까지?? 사용을 하던 안 하던 사용자에 대한 배려 따윈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린게 아닌가 싶습니다.
iPhone XR Blue Detail Shots - 바께스 블루?? 바께스가 이리 이뻤나..... ㅡ.ㅡㅋ |
요 근래 중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은 IPS 액정을 사용하고도 베젤을 꽤 줄인 기기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아이폰 XR은 해상도도 부족하다고 합니다만 상하좌우의 베젤 또한 아주 넉넉하니 자리잡고 있습니다.
예전에 상하단 베젤이 넓은 스마트폰들이 출시가 되면 "베젤에 농사 지어도 되겠다"는 우스개 소리를 하는 분들도 많았었는데요.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농사를 위한 수로 정도의 역할은 충분히 하고도 남을 베젤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지만 이 넓은 베젤에 대한 실망, 아이폰 XR을 뒤집는 순간 저 기억 속 어딘가로 사라져버립니다!!
대리점에 수령하러 갔을 때에 이 블루와 코랄 중 선택하는 게 무척이나 힘이 들었었는데요. 그 목각이 잘못한 거였네요!! 실물 색감의 절반도 표현하지 못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각도에 따라 은은한 하늘빛도 되었다가 짙은 푸른색도 되었다가, 표현하는 글 재주가 없는게 이렇게 한스러울 때가 요 근래에 잘 없었는데요! ㅠㅜ
말 그대로 실물 깡패!!
경쾌한 푸른색이면서 그렇다고 싸보이지 않는!! 대체 이런 녀석을 저가형이라고 놀리는 사람 대체 누구랍니까!!!
상하좌우 프레임은 이 후면 색상보다는 조금은 연한 파스텔톤을 띄고 있는데요. 저 스피커/마이크 홀이 사선으로 타공이 되었다 논란이라는 글도 어디선가 본 적 합니다만 제 눈으로는 모르겠는데요? ㅡ.ㅡㅋ
좌우 프레임의 버튼과 절연띠 배치는 아이폰8/8플과 동일합니다만 우측의 심 슬롯의 위치만 조금 아래 쪽으로 내려간 상태로 배치가 되어 있구요.
심 트레이는 이전 시리즈들과는 전혀 다릅니다.
제가 구매한 아이폰 XS Max 홍콩판이 물리 듀얼심 모델이라 해당 모델만 심 트레이가 그리 생긴 걸로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 아이폰 XR 또한 두께는 동일하구요. 다만 반대편에 심이 추가로 장착되는 공간만 없을 따름입니다.
그 덕분에 유심 장착 방향 또한 이전 시리즈들과는 반대로 뒤집어서 장착이 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6.1인치의 아이폰 XR, 큰 것도 아니고 작은 것도 아녀~ |
이 아이폰 XR의 크기는 아이폰 XS Max와 XS의 중간 사이즈라는 건 다들 잘 알고 계실 텐데요.
개인적으로는 4.7인치의 아이폰8을 무척이나 사랑했습니다만 홈 버튼이 사라지면서 조작 방법이 달라지고, 그 덕분인지 이제는 6.5인치의 아이폰 XS Max는 물론 6.1인치의 아이폰 XR 또한 부담된다는 느낌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작년에 구매했던 아이폰 8 플러스는 크기가 부담되는 느낌이라 유튜브 영상 촬영할 때와 다른 기기와의 카메라 비교 리뷰 때 외에는 거의 사용하지도 않았었는데요.
물론 아이폰 XR은 아이폰 8 플러스나 아이폰 XS Max보다 크기가 조금 더 작은 것도 맞습니다만 아무래도 저 경쾌한 색상이 이런 느낌을 더하게 만드는게 아닌가 생각이 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아이폰 XS Max와는 길이 차이가 상당하구요. 아이폰 XS Max를 대부분 두 손으로 사용을 해야 한다면 이 아이폰 XR은 스트랩만 사용하고 있다면 한 손으로도 조작이 가능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이전 아이폰이나 XS Max에 비해 그 두께가 스펙에 비해 꽤 두꺼워 보이기도 하는데요.
현 세대 유일한 IPS 액정, 그리고 늘어난 배터리 용량 때문이라 생각을 하고 감수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조금 두꺼워졌다 한들 폭은 아이폰 XS Max 대비 살짝 짧아서요! 실제 손에 잡히는 그립감은 XS Max에 비해 크게 떨어지거나 하진 않네요.
처음 삘(?) 받았던 데로 샀어야 했는데........ ㅠㅜ |
이미 아이폰 XS Max를 한 달 가까이 사용 중이지만 박스를 열었을 때의 만족감은 이 아이폰 XR이 두 배쯤은 충분히 뛰어넘는 듯 합니다.
액정 베젤이야 어찌되었든 간에(그런 폰 안 봤던 것도 아니고!!) 후면의 영롱한 블루에 푹 빠져서 헤어나오질 못하겠네요! ㅠㅜ
같이 출시된 아이폰 XS와 XS Max의 비싼 몸값 덕분에 이 아이폰 XR은 상대적으로 너무 저평가 받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물론 두꺼운 베젤 극혐하는 분들에게는 이런 취급을 받아도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할 겁니다.
그렇지만 IPS 액정 아이폰의 계보를 잇는 제품이라는 걸 생각했을 때에는 이 아이폰 XR의 가격은 오히려 저렴한게 아닌가까지 생각을 하게 되구요.
RAM 용량은 조금 부족하다고 합니다만 그 만큼 낮은 해상도 덕분에 XS나 XS Max에 비해 사용성 또한 떨어지지 않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
아직도 고민인 분들, 서올에 계신 분들이라면 가로수길이라도 달려가서 직접 한 번 보시구요! 그럴 형편이 안 되는 분들이라면 DP 되어있는 리셀러 샵이라도 방문해서 꼭 한 번 직접 보시길 권합니다.
어쩌면 듀얼심이고 뭐고 이 아이폰 XR을 아이폰 XS Max 대신 메인으로 사용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