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이폰 XS / XS Max / XR에 처음 탑재된 기술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심 2개(eSim+물리심 or 물리심+물리심(중국/홍콩/마카오판, XS Max & XR 한정))를 이용한 듀얼심!
처음 아이폰XS를 구매하려다 아이폰 XS Max로 급선회하게 된 것도 바로 이 듀얼심 때문이기도 하구요.
우리 나라 사용자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기능일 수도 있습니다만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이미 대중화된(국내 제외, 해외에서만!) 기술이고, 애플로서는 어쩌면 큰 용기(?)가 필요한 결정이 아니었나 생각이 되기도 하는데요.
출시된 지 이제 한 달 정도가 지난 시점, 애플 아이폰 XS Max의 듀얼심은 어떤 기능인지 잠깐 살펴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 리뷰는 유튜브로도 업로드 되어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려운 발걸음 하신 만큼 이 포스팅 읽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듀얼 스탠바이? 듀얼 액티브?? |
스마트폰에서 이 듀얼심을 활용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듀얼 스탠바이와 듀얼 액티브, 듀얼심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분들이나 얼리어답터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법한 단어들인데요. 이 듀얼심 서비스의 기준이 되는 것은 LTE(데이터)가 아니라 3G/2G 전화망 입니다.
먼저 듀얼 액티브(Dual Active) 기술은 하나의 스마트폰에 2개의 모뎀이 탑재 되어, 하나의 회선으로 통화를 하면서도 나머지 회선으로도 데이터나 전화 등 개별 사용이 가능한 기술이구요. 다만 아직 대기 전력 등의 문제로 크게 상용화 되지는 못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듀얼 스탠바이(Dual Standby)는 2개의 회선이 동시에 전화를 수/발신 할 수 있도록 대기를 하다가 하나의 회선으로 전화를 사용하게 되면 나머지 회선은 자동으로 비활성화 되어 데이터든 전화든 사용이 되지 않는 기술이구요. 이 때 비활성화 되는 회선으로는 전화가 수신이 되어도 사용자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아이폰 XS Max는 음성 사서함으로 자동 전환 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에서 이 듀얼 스탠바이는 두 개의 회선 중 데이터 사용 회선을 무조건 지정해서 해당 회선으로만 모바일 데이터 사용이 가능하며, 전화의 경우에는 사용자 선택에 따라 우선 회선을 지정할 수도 지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간단하게 생각하자면 요즘 사용 습관 중 스마트폰으로 통화를 하면서도 인터넷 검색이나 게임 등을 이어나가는 분들이 있으실 테지만, 듀얼 스탠바이에서는 데이터 사용으로 지정된 회선이 아닌 음성 회선으로 전화 사용시 이런 인터넷 사용이나 게임 등은 사용이 중단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물론 위는 4G+3G 듀얼 스탠바이에 국한되구요. 최근 샤오미 등에서 상용화한 듀얼 LTE에서는 음성으로 지정된 회선으로도 통화시 통화하는 회선으로 데이터 사용까지 가능한 옵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때에도 2개의 회선이 동시에 사용되는 건 아니라 듀얼 스탠바이로 봐야 합니다.
아이폰 XS Max의 듀얼심은 듀얼 스탠바이! |
이런 상황이라 아이폰 XS Max의 듀얼심 또한 듀얼 스탠바이 방식으로 동작을 합니다.
그리고 얼마 전 포스팅하면서 제가 잠시 착각을 하기도 했었는데 4G+4G 듀얼 스탠바이가 아니라, 아직은 4G+3G 듀얼 스탠바이로 동작을 합니다.
심 2개를 장착하고(또는 eSim+물리심) 아이폰 XS Max를 활성화 하면서도 듀얼 스탠바이의 데이터 회선 설정은 가능하지만, 활성화 후에도 아래와 같이 설정 → 셀룰러 → 셀룰러 데이터에서 아이폰 XS Max에서 사용할 데이터 회선을 지정/변경할 수 있습니다.
이 데이터 회선이 지정되고 통신사에 연결된 이후로는 아이폰 XS Max에서의 모바일 데이터 사용은 모두 이 셀룰러 데이터로 지정된 회선을 통해서만 가능하구요.
이 때 위 스샷에서는 "기본"과 "보조"로 회선 레이블이 지정되어 있지만 이 레이블(이름)에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설정된 항목 중 사용자 커스텀도 가능할 뿐더러 아이폰 XS Max에서 FaceTime 등을 사용(회선 하나만 가능)할 메인 회선을 지정할 때에도 이 레이블을 기준으로 설정만 해주면 끝! iMessage는 두 회선 모두 사용이 가능하구요.
제어센터에서 상단에 위치한 회선이 데이터 사용 회선이구요. 아래에 보시는 바와 같이 LTE로 연결이 되어 있고, 보조 회선을 데이터 회선으로 변경하게 되면 위치가 서로 바뀌게 됩니다.
이 때 하나의 회선이 데이터로 지정이 되었기 때문에 나머지 회선은 통신사만 표시되는, 음성 회선으로 자동으로 지정이 되도록 되어 있구요.
데이터 회선으로 선택된 회선의 경우에는 통화 중 인터넷 검색 등 데이터 사용은 물론 VoLTE(LTE HD Voice)까지 사용이 됩니다.
그렇지만 보조 회선의 경우에는 3G로 연결이 되어있기 때문에 VoLTE 사용은 당연히 불가능(등록에 따라 3G HD Voice는 사용 가능)하고, 듀얼 스탠바이의 특성상 데이터 지정된 회선은 자동으로 비활성화 되어있기 때문에 데이터 사용 또한 불가능 합니다.
듀얼심 사용시 홈 화면에서는 배터리 옆에 시그널이 2줄로 표시가 되며 데이터 연결 방식 또한 표기가 됩니다. 하나의 심만 사용할 때에는 기존의 아이폰과 동일하게 시그널 바는 하나만 나오게 되구요!
이 듀얼심에 대한 애플에서 제공하는 설명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아이폰 XS Max의 듀얼심! 아직은 안드, 특히 샤오미가 훨~ 나은?? |
듀얼심을 이용한 전화 수/발신 정도는 지금으로서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애플로서는 처음 채용하는 듀얼심인 만큼 부족한 부분, 그리고 우리 나라 통신 사정과 맞지 않는 부분들도 보이는데요.
아래 내용은 iOS 12.0.1 기준이고 차후 업데이트 시에는 변경이 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유플러스 회선 사용자들은 이 듀얼심 구성이 불가능 또는 제한적으로만 가능합니다.
위에서 아이폰 XS Max의 듀얼심, 듀얼 스탠바이는 4G+3G로 구성된다고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그렇지만 유플러스는 3G 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죠!
그래서 유플러스 회선 2개로의 듀얼심 구성은 아예 불가능합니다. 데이터 회선으로 지정하는 회선 하나만 사용이 가능하고 나머지 회선은 통신망에 접속 자체가 되질 않습니다.
그리고 SKT 또는 KT 회선과는 듀얼심 구성이 가능하지만 이 때에도 유플러스 회선을 데이터 회선으로 지정하고 SKT나 KT회선은 음성 회선으로만 사용이 되어야 합니다. SKT 또는 KT로는 데이터를 사용하고 유플러스 회선으로 음성(전화)만을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성립을 하지 않는다는 거죠.
또한 아이폰 XS Max의 듀얼심은 아직 각 회선별로 사용을 중지하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지 않아서 유플러스 회선이 음성 회선으로 지정이 되어버린다면 존재하지 않는 3G 신호 탐색을 위해 과도하게 배터리를 소모하는 증상 또한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아이폰 XS Max의 문제가 아니라 LTE로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플러스만의 특성 때문에 발생을 하는 문제라고 생각이 되구요.
두 번째, 가입된 회선이 LTE 상품이라 하더라도 음성 회선은 3G로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 또한 아이폰 XS Max의 듀얼 스탠바이가 4G+3G 구성이라 발생을 하는 문제입니다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의 경우에도 올해 상반기 정도부터 4G+4G 듀얼 스탠바이를 제공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나라에서 이 듀얼 LTE에 VoLTE까지 모두 사용이 가능한 기기는 정식 출시 기준으로는 샤오미 홍미노트5 정도가 있구요. 그 외 일부 샤오미 스마트폰들이 지원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애플 또한 연내 업데이트를 통해 듀얼 VoLTE를 제공하겠다고 공지를 한 만큼 이 부분은 업데이트를 기다려보면 될 듯 합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VoLTE만 가능해지고 음성 회선에서 데이터가 계속 차단된다면 그 또한 또 애매해지는 부분이기는 할 겁니다만, 설마 같이 풀어주겠죠? ㅡ.ㅡㅋ
세 번째, 듀얼심 사용을 위한 편의기능은 없다시피 합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먼저 채용된 듀얼심의 경우에는 각 회선별 수신 전화/문자에 대한 알림음 변경 정도는 아무리 저렴한 제품이라도 기본적으로 탑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이 듀얼심을 활용한 앱 복제 기능까지 사용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 같은 메신저 앱 등을 회선별로 지정해서 2개를 운용할 수 있기도 합니다.
앱 복제 같은 경우에야 아직 일부 제조사 또는 별도의 앱으로 구동이 되는 부분이라 넘어간다 하더라도 회선별 알림 설정 정도는 iOS에서도 충분히 구현이 가능했을 텐데요. 어떻게 생각하면 조금 무성의하다 생각이 될 정도입니다.
아이폰 XS Max에서 제공하는 듀얼심 관련한 유일한 편의기능은 연락처에서 전화 사용시 선호 회선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정도인데요.
iOS의 경우에는 안드로이드의 그룹 설정 대신 이 연락처 설정에서 벨소리 등을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무관할 수도 있겠지만 연락처가 보통은 몇 백 개가 될 텐데요. 일일히 설정하는 것 자체가 할 일은 아니죠.
실망이지만.. 이제 시작이니까!!! |
지금까지 열흘 남짓 사용하면서 아이폰 XS Max 듀얼심에 느낀 건 이 정도이구요.
우리 나라에서는 듀얼심, 듀얼 회선 사용 자체가 조금 낯선 일이긴 할 겁니다. 어떤 국내 제조사의 경우에도 올초 듀얼심 모델 출시 여부를 묻는 소비자 질문에 "우리 나라 사용 환경과 맞지 않다"라는 얘기를 하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언제 출시는 해보고 그런 소리를 하면 이해나 하겠습니다만 결국은 통신사 때문이었던 거겠죠?
이번 아이폰 XS Max / XS / XR의 경우에는 지난 달 통신사들이 이미 eSim 다운로드 수수료를 책정/발표한 만큼 듀얼심 사용이 가능할 거라 짐작은 가능하지만 아직 속단은 조금 이르지 않을까 생각이 되기도 하구요.
특히 SKT와 KT는 무관하지만 유플러스의 경우에는 듀얼심 구성에서 약점을 보일 건 뻔하기에 이 때문에라도 조금 지연이 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3년 전 샤오미 홍미노트3를 시작으로 듀얼심 스마트폰을 주로 사용해온 입장에서 아이폰 XS Max의 듀얼심 탑재는 무척이나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시작이라 하더라도 안드로이드 듀얼심과는 너무 다른 모습에 낯설기도 하고 실망이 되기도 하고! 제가 기대하던 애플 아이폰의 모습은 아니네요.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많은 기술들이 아이폰에서 먼저 대중화되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이 따라오는 양상이었다면, 이번 듀얼심에 대한 부분만큼은 아이폰이 안드로이드 진영을 참고해서 열심히 또 따라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지금 느끼는 이런 부족한 모습들, 업데이트로 해결하겠죠?? 설마 내년에 "어썸" 이러면 정말 곤란할 거 같은데요! ㅡ.ㅡ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