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라는 물건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비슷한 시기에 스테레오 블루투스 이어셋이란 녀석도 같이 사용을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고급진 제품을 사용했던 건 아니구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Sony MW600을 시작으로 MW-1과 SBH50을 거쳐 지금은 Sony SBH80이란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SBH80이 AptX 탑재로 안드로이드에서 많이 사용되지만 아이폰과도 상성이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AptX로 연결된 안드폰보다 아이폰에서 사용하는게 더 좋았었구요.
애플의 에어팟은 출시된지가 이미 1년은 훌쩍 지난 제품이라 많은 분들의 후기가 있고, 그 후기는 대부분 호평이더군요. 그렇지만 사진과 마찬가지로 음향 기기라는 것 역시 개인의 성향과 여건(?)에 따라 좌우되는 부분이기에 무조건 신뢰할만한 건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네요.
개봉기는 아래 링크나 유튜브 참고 부탁드립니다.
애플만의 페어링, 그리고 애플만의 멀티페어링! |
이미 블루투스 관련 제품들을 사용해보신 분들은 에어팟을 사용하게 되면 먼저 페어링에서부터 만족하고 시작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블루투스 제품이라면 페어링 과정은 빠트릴 수 없는 부분이고, 이 설정을 여타 기기처럼 메뉴에서 진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곁에서 에어팟 뚜껑만 열면 바로 페어링이 시작된다? 이건 정말 혁신이라고 말할 밖에요!
그리고 본인의 애플 계정에 연동된 다른 iOS 또는 MacOS의 기기들과 바로 전환이 가능하다? 이 또한 신박했습니다.
다른 멀티페어링 블루투스 기기들이 기기 본체에 이 멀티페어링 정보를 저장을 했다면, 에어팟은 애플 계정에 이 관련 정보를 저장해뒀다가 그대로 뿌려두는 거겠죠? 그게 아니라면 기기 블루투스 정보에 페어링도 되어있지 않은 에어팟과 연결이 된다는 건 설명이 되질 않을 테니까요!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긴 합니다만! ^^
완전 무선의 편리함, 깃털 같은 무게! 그리고 쭉 쓰던 듯한 익숙함! |
유선 이어폰이라는 건 사용해본 기억이 전혀 없는 상태이고(그래서 저에게 중고로 폰 구매하는 분들이 너무 좋아하시는), 지금까지는 스마트폰과 연결되는 케이블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이미 블루투스 이어셋에 익숙해질 만큼 익숙해졌으니 에어팟이라 한들 어떤 편리함이 있을까 생각을 했었습니다만 완전 오산! 완전 무선형이 아니라면 어느 블루투스 이어셋이든 목 주위를 타고도는 케이블은 없을 수가 없는데요. 그 조차도 걸리적거리는 부분이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이래서 다들 그렇게 편안하다고들 하시는구나!!
그리고 작년 초 LG G6 개통 사은품으로 받았던 HBS-1100은 겨우 58g 임에도 무거워서 처분을 해버렸던 기억이 있는데요.
HBS-1100이야 목에 걸리는 부분의 무게감 때문이었고, 사용중이던 SBH80은 목걸이형이라 귀에 꽂은 이어폰 자체로는 무게감을 느끼지 못하죠.
그렇지만 에어팟은 한 쪽의 무게가 4g 정도라 지금까지 사용해오던 제품들, 본체에 케이블 정도로만 연결된 제품들보다 분명히 무겁게 느껴질 거라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착용감 때문인 걸까요? 귀에 꽂고 있다는 게 전혀 느껴지질 않아요.
그리고 귀가 조금 작은 편이라 어느 이어셋이든 동봉된 제일 작은 팁을 사용해야 해서, 이 에어팟이라는 넘이 너무 크면 어떻게 하나 고민이었습니다만 그 또한 불필요한 고민이었더군요.
이어팟을 먼저 착용해보면 짐작이 가능하다고들 하시지만 아이폰4도 1년 정도 사용을 했었습니다만 당시에도 이어팟이라는 넘은 사용할 일이 없었고 지금도 이건 마찬가지입니다. 안 맞으면 처분해버리자! 라는 생각으로 그냥 질렀습니다만 지금까지 그냥 쭉 사용해오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블루투스 버전의 차이 때문이겠지만 1시간 사용 기준으로 아이폰 배터리 소모율 또한 20~30% 정도 적어졌다는 부분도 꽤 마음에 들구요.
그렇지만 음질은? 오픈형의 문제는 아닌 거 같은데........ |
에어팟 이전에는 커널형(인-이어) 블루투스 이어셋/이어폰만 사용을 했었습니다. 별다른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구요. MW600이나 SBH50에 별도의 오픈형 이어폰을 구매해서 사용해보려고도 했습니다만 오픈형은 잘 안 맞더라구요!
편하자고 사용하는 게 블루투스 이어셋인데 어떤 이어폰에 어떤 팁을 사용하던 편안한 기분이 전혀 없고 간혹 이어폰이 맞닿는 부분이 아프기도 했으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구요.
저와 비슷한 제품들 사용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MW600이나 SBH50과 같은 제품들은 음악 감상용 제품들은 아니죠. 멀티 포인트의 편리함 때문에 사용을 하는게 일반적이고, 이런 제품들만 사용하다가 SBH80으로 교체했을 때의 감동(?)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아 대체 지금까지 왜 저런 걸 썼던거냐"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에어팟 후기들을 보면 음질에 대해서도 호평이 많았었던지라 좋으면 얼마나 좋다는 건지 기대가 컸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에어팟으로 음악을 듣고 있지만 다른 분들이 말씀하시는 풍부한 어쩌고 저쩌고 다 모르겠습니다.
실외에서야 에어팟이 오픈형이니 당연히 소음의 영향이 있을 수 밖에 없는 부분이지만 실내에서도 음질만큼은 아직 SBH80 쪽이 더 나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은 열흘 정도를 사용하고 있는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그렇다고 아예 차이가 확실한 정도는 아닌, 이게 오픈형이라 그런가 생각이 들 정도의 차이라 참 애매한 부분이네요.
다만 음성 통화에서만큼은 에어팟의 압승입니다.
SBH80에서 되다 말다하던 발신자 알리기, 에어팟은 지금까지 100% 잘 되구요. 처음 에어팟으로 걸려온 전화를 받을 때 너무 깨끗한 음질이라 상당히 놀랐었습니다. 상대방도 소리가 잘 안 들린다는 그런 얘기도 없었구요. SBH80은 목에 걸려있는 위치에 따라서 옷깃 때문인 건지 상대방이 못 듣는 경우도 종종 발생을 했었으니 이 부분에서 만큼은 비교 자체가 안 됩니다.
그리고 다른 블루투스 이어셋과는 다르게 에어팟이라는 것을 또 저리 강조를 해주시니 재밌기도 하구요!
그렇지만 다 문제가 없는데 네이버 카페나 밴드 앱만 실행을 하면 에어팟은 왜 일시정지가 되어버리는지, 이 문제는 정말 모르겠군요. ㅡ.ㅡㅋ
정가에 구매했더라면 실망이었을 텐데! |
아직 음질 부분은 애매합니다만 그 외에 다른 편리함들이 주는 느낌 때문에 괜히 샀다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건 일마존을 통해서 17만원 정도에 구매를 했기 때문인 거구요. 이걸 지금 정가인 219,000원에 구매를 했다면 다시 되팔 건지 심각한 고민을 했을 듯 싶은데요.
다들 잘 아시겠지만 아무리 지름신이 오셔도 10만원대라는 느낌과 20만원대라는 느낌의 차이는 상당하잖아요! ㅎㅎㅎ
다른 분들처럼 음질에 있어서는 사용중이던 SBH80 대비 만족감이 그리 크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이건 처음 사용해보는 오픈형에 대한 적응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당분간 사용을 해봐야 할 듯 싶네요.
역시 난 막귀인 걸까 자괴감이 들기도 합니다만,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 지금도 충분히 감동 받으면서 즐기고 있으니까요. 이런 저런 평을 하시는 분들이 그리 부럽지는 않습니다. 그만큼 제 통장을 지키는 길이기도 하구요. ㅎㅎㅎㅎ
곧 무선충전이 가능한 2세대 제품이 나온다고도 합니다만 어차피 에어팟 자체는 그리 개선이 되진 않을 거라고 하니 당분간은 별다른 기변 충동 없이 잘 사용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무선충전 케이스 나와봤자 스탠드형 무선 충전기만 사용하는 제 입장에서는 뭐 전혀 관계 없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