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홍미노트3를 시작으로 중국산 스마트폰을 만나게 되면서.. 그 전에 가지고 있는 막연한 불신은 대부분 다 사라졌습니다.. 거기다 최근에 구매했던 미5의 경우에는 "중국산 플래그쉽 스마트폰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까지 가지게 했으니까요...
가성비는 물론이거니와 그 나름의 매력이라고 할까요...?(최소한 통신사의 압력으로 스마트폰과 앱에 쌩뚱맞은 짓들을 하진 않으니)
그 기대감을 가지고.. 이번에는 중국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화웨이의 플래그쉽 화웨이 P9(EVA-DL00)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열흘 정도의 짧다면 짧은 사용기간이었지만.. 그 기간 동안의 사용기를 포스팅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많은 분들이 관심 가지고 계신 카메라의 경우에는.. 기상의 영향(?)으로 제대로 촬영을 해보질 못했네요.. 이 부분은 차후에 다시...........
Huawei P9(EVA-DL00) Specification |
제가 사용한 제품은 제품코드 EVA-DL00.. 중국 내에서도 리엔통(联通)과 이동(移动)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도록 판매되는 제품입니다.. 아무래도 주파수 제한이 있어서 모든 통신사를 지원하는 버전에 비해 조금 저렴했다는 게 그 구매 이유..! 나머지 스펙은 다 동일하니까요...
상세한 스펙은 아래에 표로 정리를 해봤습니다...
구 분 | 화웨이(Huawei) P9 - EVA-DL00(중국 내수용, 쌍망통(双网通)) |
A P | HUAWEI Kirin 955 (64-bit) Octa-core (4 x 2.5 GHz A72+ 4 x 1.8 GHz A53) |
GPU | Mali-T880 MP4 |
메모리 | 3/32GB |
통신(FDD LTE) | LTE band 1 / 3 / 4 / 7 |
Display | 5.2" FHD Screen, 2.5D, 1080p (1920 x 1080), 16.7M colors |
Battery | 3000mAh |
카메라 | 후면 1200만x2, F2.2, BSI CMOS / 전면 800만, F/2.4 |
기타 통신 | 블루투스 4.2 BLE / 802.11 a/b/g/n/AC / GPS |
외 형 | 145mm x 70.9mm x 6.95mm |
무게 | 144g |
가 격 | 2988 RMB(약 490,000원, 10/3일 티몰공식판매 기준) |
이 화웨이 P9는 제품 홍보차 게재했던 사진 샘플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결과물이 아닌... DSLR로 촬영한 샘플을 게재해서 이슈(?)가 되었던 그 제품이죠...! 특히나 라이카와 공동 설계했다는 카메라 또한 허위사실로 밝혀지면서 한껏 체면을 구겼던...
이런 사실(?)들을 알고 있으면서 선택을 한 이유는... 샤오미 미5를 통해 스냅드래곤을 사용한 플래그쉽은 이미 사용을 해본 상태였고.. 화웨이의 자체 AP인 Kirin과 EMUI에 대한 궁금증도 한몫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라이카 공동설계는 아니라지만 탑재된 듀얼 카메라 역시 나쁘지 않다는 입소문(?)이 있었던 지라..!
Huawei P9 Antutu & Geekbench Test - 이게 올해 나온 플래그쉽...? |
개봉기에 작성했다시피.. 일단 깔끔한 외관과 그 단단함에 먼저 호감을 가지고 시작한 테스트와 실사용...
화웨이 P9에 사용된 Kirin AP가 그래픽 성능이 떨어진다는 부분은 익히 알고 있었던지라(그리고 게임도 안 하는지라) 별다른 감흥은 없습니다만... 타사 중/보급기보다 떨어지는 RAM 성능은 저를 어리둥절하게 만들더군요... 하물며 공장초기화 상태에서 구글 계정연동과 Antutu & Geekbench 앱만 설치되어 있는 상태였는데 말이죠...
다행히도 Geekbench로 테스트해본 CPU 연산 능력에서는 플래그쉽이라는 체면을 어느 정도 지킨 듯 합니다만...
그래픽 성능에 대해서는 그리 신경을 쓰진 않습니다만... 그래도 타사 보급형 제품보다 떨어지는 GPU 성능이라니요...! 랜더링 테스트 결과만을 놓고 보자면.. 며칠 전 테스트했던.. 같은 GPU를 사용하는 홍미노트4 보다도 떨어지는...?
Adreno530 정도까지는 당연히 무리일 수도 있을 테지만.. 아래에 있는 Adreno510 정도의 GPU를 사용하는게 그리 힘들었던 건지... 명색이 화웨이를 대표하는 플래그쉽인데요...!!!
물론 CPU 성능으로 3D 게임도 어느 정도 커버가 되겠습니다만... 안투투 3D 랜더링 테스트에서는 일관성 없이.. 버벅거리기도 했다가.. 부드러워지기도 했다가.. 이건 뭐... ㅋㅋㅋㅋㅋ
다른 걸 다 떠나서.. 게임을 가끔이라도 즐기시는 분이라면 충분히 고민을 해야하는 기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LTE & 3G 전화통화도 문제가 좀... |
균형감을 상실한 듯한 벤치 테스트에 1차 실망... 그렇지만 LTE 속도가 절 또다시 실망하게 만듭니다...
작년 말부터 사용하던 홍미노트3부터 미맥스까지.. LTE-A만 지원을 하기에 120~140Mbps 정도는 충분히 뽑아주고 있었고.. LTE_CA를 지원하는 미5의 경우에는 200Mbps도 훌쩍 넘는 속도를 보여주고 있었으니(SKT 기준)... LTE-A까지만 지원한다는 화웨이 P9 또한 최소 100Mbps 정도는 넘겨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그렇지만 테스트 결과는...? 겨우 80Mbps 정도를 유지하는....? ㅠ.ㅜ
주력 주파수인 Band 5 지원 안 되어서 그런 거 아니냐고요...? 샤오미 제품들도 죄다 Band 3(20MHz)로만 테스트 되었고.. LTE_CA 지원하는 미5의 경우에는 Band 1/3을 사용한 거에요.... ㅠ.ㅜ
그렇다면 Band 3가 주력 주파수인 KT..! 마찬가지로 속도는 샤오미 기기들 대비 반토막이 났습니다.. 50Mbps 넘기기가 힘드네요.. ㅠ.ㅜ
어차피 제품 스펙상 LTE-A까지만 지원이 되니.. SKT의 속도는 백번 양보해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만.. KT는 대체 왜 저 모양인지...
아무리 SKT 대비 KT 품질이 안 좋은 지역이지만.. 요즘은 80Mbps 정도는 나와주는 걸로 알고 있는데 말이죠...
최근 출시된 샤오미의 홍미노트4 또한 유사한 결과를 보였던 걸로 봤을 때.. 중국 통신사와 제조사들 간에 무슨 협의(?)가 있었거나(죄다 중국 내수용이니).. 아니면 Kirin이나 MTK AP의 문제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강하게 드는 대목입니다... ㅡ.ㅡ;
또한 구매 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실입니다만... SKT의 경우에는 지역에 따라 전화가 씹히는 경우가 상당하더군요...
이 때문에 LTE Band 5가 포함된 전망통 버전을 구매하지도 않았던 거지만.. 혹시나 했던게 역시나.. 10% 정도는 콜드랍이 생겨버리네요... LTE에서 전화통화시 3G로 전환되는데 아무래도 문제가 생기는게 아닌가 하는...!
이 문제는 화웨이의 다른 기종도 대부분 마찬가지이고.. 현재로서는 KT에서만 정상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국내 정발된 X3 / Be Y 등은 유플에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지금까지 많은 해외 기기를 SKT에서 사용해왔지만.. 이런 문제는 전혀 느끼진 못했었는데... 대체 어디가 문제인 건지.. 화웨이 같은 경우에는 기지국 장비도 생산해서 납품을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말이죠...
다행히도 WiFi 등 다른 기능들은 정상..! |
LTE 속도 테스트를 보면서.. 와이파이 성능에 대해서도 걱정을 했습니다만.. 다행히도 와이파이 속도는 아래와 같이 정상(자택, 타사 플래그쉽 대비)으로 나와주고 있습니다..
중간에 다운로드 속도가 한 번 떨어지긴 했습니다만.. 작위적인 결과를 위해 다시 테스트하는 짓은 하질 않으니...! 사용하는 공유기(Iptime A2004 Plus) 랙이 걸렸거나 KT 회선 품질이 잠시 떨어졌거나.. 둘 중에 하나겠죠 뭐..
속도 뿐만이 아니라.. 와이파이 다이렉트를 이용한 파일 전송 등도 안정적으로 이루어지던...!
그 외 블루투스는 기어s2와 Sony SBH80 등을 이용해서 실사를 했습니다만.. 별다른 문제점은 느껴지질 않더군요.. 처음에는 블루투스 수신 거리가 지나치게 짧다는 느낌이었지만.. 그건 사용하던 메탈 범퍼 때문이었던 걸로...!
(여담입니다만.. 메탈범퍼 구매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GINMIC 제품은 가급적 안 쓰시는게... 이번에 2개를 구매해봤는데 둘다 블루투스 신호가 망이네요.. 다른 건 다 괜찮고.. 블루투스만..)
GPS 또한 T맵 이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지도 등 앱에서도 정상적으로 구동이 되었습니다...
살짝 아쉬운 배터리 사용시간.. 그리고 어이없는 충전시간..? |
화웨이 P9는 3000mAh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5.2인치대 스마트폰의 일반적인 스펙입니다만.. 밝기 50%에 유튜브 연속 재생 기준으로 7시간 50분 정도 재생이 가능한 정도로 측정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조금은 아쉬운.. 타사 제품들을 보면 아무리 IPS 액정이라도 보통 8시간 30분 이상은 충분히 나와주던데 말이죠..!
대기시간 또한 시간당 0.9% 정도 수준인데.. 좋다고 말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환경에 따라 틀린 부분이지만 샤오미 스마트폰의 경우 보통 0.6% 정도 였으니까요... 물론 갤럭시노트5 보단 훨씬 양호한 수준이긴 합니다만...! ㅡ.ㅡㅋ
사용시간은 살짝 아쉬운 수준입니다만.. 배터리 충전 시간은 충격적이었습니다...
Kirin AP를 사용했으니.. 퀵차지가 지원되지 않는 건 당연하겠습니다만.. 그 호환기술은 고사하고 순정/Aukey/Anker 충전기들 모두 1A 정도로 밖에 충전이 되질 않더군요...
처음 Aukey 충전기 연결해보고.. 충전기가 고장인 건가 생각에 가지고 있는 충전기와 케이블들을 죄다 동원해봤습니다만.. 순정이든 Anker든 모든 충전기가 비슷한 값을 보였습니다.. ㅡ.ㅡ
3000mAh 배터리 충전에 3시간 이상...? 아무래도 이건 아니죠...
물론 충전속도가 빠르면 빠를 수록 발열 때문에 배터리 수명은 감소하는 건 맞습니다만.. 최소한 2시간 이내 충전은 이루어지게 설계가 되었어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이..! 2A 충전을 지원하는 순정 충전기의 의미를 잘 모르겠네요...
5.2인치 FHD IPS 액정.. 품질은 Good..! |
개인적으로는 OLED 보다는 IPS 액정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대부분(?) IPS 액정을 사용한 제품들인데... 그 중에서도 발군입니다... 사진으로 표현할 수 없다는 게 안타까울 뿐...! ㅠ.ㅜ
다만 최대 밝기는 타사 기기들과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입니다만.. 최저 밝기와의 갭 차이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 최대 밝기 비교(좌로부터 화웨이 P9 / 갤럭시노트5 / LeEco Cool1)
▼ 최저 밝기 비교(좌로부터 화웨이 P9 / 갤럭시노트5 / LeEco Cool1)
물론 최대 밝기나 최저 밝기 둘 다 실사중에 사용되는 설정은 아니겠습니다만... 아무래도 개인에게 맞는 밝기가 있는 법인데 그 폭이 줄어든만큼 좀 아쉬울 수도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네요..
카메라에 대한 판단은.. 아직 이른...! |
▼ P9 실내 자동촬영 - 원본 : https://goo.gl/Obddl8
다만 조리개를 이용해 심도를 조절해보면... 위 실내보다 더 어두운 상황에서도 꽤 괜찮은 결과물들이 나오기도 하는 것 같구요... 아무래도 아직 손에 익지 않아서 그런 건지 어떤 건지...
▼ P9 조리개 우선 촬영 - 원본 : https://goo.gl/plAkrO
이 부분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다른 기기들과 함께 좀 더 다양한 샘플 촬영을 해봐야 알 수 있을 듯 한데요... 일단 카메라에 메뉴가 너무 많아요.. 적응을 좀 해야죠.. ㅎㅎㅎㅎ
카메라에 대한 후기는 Part.2에서 LeEco Cool1과 DSLR 등과 함께 다시 포스팅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어쩌면 아이폰7 플러스가 등장할 수도..? ㅋ
화웨이의 EMUI(Emotion UI) 4.1.. 차라리 MIUI가 양반이다..! |
요즘 중국 스마트폰들이 다 그렇듯이.. 화웨이 P9 또한 마시멜로우 베이스로 커스텀된 EMUI라는 전용 인터페이스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기능 또한 MIUI 라든지 기타 중국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인터페이스와 유사하죠... 앱 권한과 배터리 사용 등에 대한 철저한 통제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설정을 통해 사용을 하게 되는데... 이 설정과 사용이 그리 맘에 들지를 않습니다...
국내에도 정보가 거의 없는지라... 구글링을 통해서 본 정보로는 앱 권한과 절전 설정만으로도 카톡 등 메신저 앱들은 정상적으로 구동이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만 그 또한 오락가락...!
그 외에 제가 안드로이드 사용시에 중시하는.. 파일 동기화들은 아예 앱 실행을 별도로 해주지 않으면 다 차단이 되어버리는 뭔가 좀 요상한 구성입니다...
설정 내에 드롭존 애플리케이션이라고 해서.. 알림을 제외한 나머지 이벤트의 자동 실행을 설정해주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만.. 카톡 등의 알림 이벤트를 사용하는 메신저 앱들도 드롭존이라는 설정을 해줘야 하고.. 설정이 필요한 동기화 앱들은 아예 설정을 할 수가 없는.. 설계와 실행이 따로노는 듯한 느낌입니다...! 어찌보면 동기화 앱 실행에서는 iOS와 동일한...?
그리고 일부 앱들은 이 설정만으로도 알림을 못 받는다고 합니다.. 국내에도 일부 저가형 기종들이 출시되었는데.. 거기에 대한 화웨이의 해결책..? 드롭존 설정으로도 알림이 오질 않으면 배터리 절전 기능을 해제해라..?
많은 분들이 MIUI가 구질구질 하고.. 무겁고.. 이런 저런 불만들을 가지고 계십니다만.. 둘 다 사용해본 입장에서는 MIUI가 훨씬 나아요...
특히나 국산 스마트폰들만 사용해보신 분들은... MIUI는 국내에 정보라도 많지.. 화웨이는.. 음..............!!!
중국 점유율 1위..? 전혀 수긍하지 못하는.... |
저 또한 선호하는 제조사들은 있습니다만.. 기기 후기를 쓸 때는 그 기기에 집중합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기기에 집중을 해봐도.. 이 화웨이 P9는 왜 이렇게 비싼 가격인 건지... 그리고 저가형 기기들도 포함한 거겠지만 중국 점유율 1위라는데 대해서는 도무지 수긍이 어렵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중국 플래그쉽 가격의 1.5배 정도 되는 가격이라...! 더더욱 수긍하기 힘듭니다...
현지에 있는 지인 얘기로는..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 구조와 통신사 보조금이 점유율에 큰 도움이 되었을 거라고도 하고.. 그냥 큰 회사를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성향이 반영(?)되었다는 얘기를 하시는 분들도 있으시더군요...
물론 디자인은 좋습니다.. 만듦새도 단단하니 맘에 들구요.. 화사한 액정과 함께 맘에 드는 건 딱 요 정도 뿐이네요... 카메라는 일단 좀 제껴두고요...!
정말 사용해보기 전까지는 기대감이 엄청났었는데.. 그만큼 실망감이 크게 밀려옵니다... ㅠ.ㅜ
스마트폰 하드웨어도 중요합니다만.. 그 이상으로 중요한게 소프트웨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일반적인 사용에는 큰 문제가 없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안드로이드 베이스면서도.. 안드로이드의 개방성이라고는 외장메모리 외에는 누리지 못하는 듯한 느낌이라.. 저는 앞으로 화웨이 기기를 찾을 일이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것보다 저렴하면서도 비슷한 스펙의 기기는 많은데 뭐하려구요...
이상으로 화웨이 P9 사용기 Part.1은 마칩니다.. 사용기 Part.2에서는 다른 기기들과 카메라 비교 중심으로 다시 한번 포스팅 해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