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들려온 애플發 충격적인 소식, 바로 배터리가 노후된 구형 아이폰 성능을 iOS 업데이트로 저하시키고 있다는 발표였습니다.
물론 새로운 제품을 판매할 때마다 사용자 경험 개선을 위해 별다른 고지 없이 기능을 수정할 수 있다고 안내는 하고 있습니다만, 그 방법이 SW 수정을 통한 기기의 성능 제한이라면 그걸 달가워할 사용자들은 없지 않을까 생각이 되구요.
실제로 어느 정도의 성능 저하가 있는 건지 대상 모델인 아이폰SE로 테스트를 진행해봤습니다.
아이폰SE, 배터리 웨어율 24% - 과연 얼마나 성능이 떨어질까! |
지금 가지고 있는 기기 중 이 성능 제한이 확인 가능한 기기가 아이폰SE 뿐이라 먼저 3utools를 통해 배터리 웨어율과 기타 상태를 확인해봤습니다.
충전 사이클은 428회, 배터리 웨어율은 24%로 확인이 되었구요. 1600mAh로 설계된 배터리에 1222mAh만 충전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테스트는 많은 분들이 이용하고 계신 GeekBench로 진행했구요. 아이폰SE가 정상적인 상태라면 이 긱벤치 테스트로는 싱글코어 스코어는 약 2500점, 멀티코어의 경우에는 4400점 정도가 나옵니다.
그런데 배터리 웨어율이 24%에 달하는 지금에서는 이 점수가 처참하게 떨어집니다. 먼저 배터리가 완충이 되어있는 상태에서도 성능은 정상 대비 60% 정도로 감소가 되어 싱글은 1400여점, 멀티가 2400점대가 나오는 상태이구요.
이 점수는 배터리 방전됨에 따라 또 떨어져서 싱글은 1천점대로, 멀티는 1700점대로 떨어져버립니다. 정상 성능의 40% 수준인 거죠! 많은 분들이 아이폰이 느려진다고 느꼈던 부분이 단순히 iOS가 무거워져서 그랬던 것만은 아니었던 거죠!
안드로이드 플래그쉽 스마트폰들보다 언제나 뛰어나다고 평가되던 아이폰이지만 이 성능제한으로 그 성능이 역전이 되어버리는 겁니다. 아이폰SE로 테스트가 되었지만 같은 AP를 사용하는 아이폰6s 또한 마찬가지 결과들이 나온다고 여러 사용자분들이 결과를 올려주셨었구요.
그런데 위 테스트 결과에서 배터리 38% 남은 시점은 결과가 좀 이상하죠? 배터리 78%일 때보다 점수가 더 나오는?
배터리 웨어율 뿐만이 아니라 온도로도 저하되는 성능! |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AP에 부하가 걸려서 온도가 올라가면 성능이 저하된다는 건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쓰로틀링이라고 얘기를 하는데요. 이는 안드로이드나 아이폰이나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특히나 고성능 AP일 경우 더욱 심하구요.
그런데 아이폰은 이 온도 상승으로 인한 쓰로틀링 외에 온도가 떨어져도 성능이 추가로 저하됩니다. 위 스샷의 배터리 잔량 38% 일 때 또한 마찬가지구요. 이 때 3utools로 측정되는 배터리 온도가 25도 정도였습니다. 100%와 78% 측정 때는 배터리 온도가 20도 정도였구요.
이 부분을 다시 한 번 확인을 해봤는데요. 배터리 100% 완충 / 온도가 20도 일 때는 정상 대비 60% 정도의 성능으로 측정이 되었구요. 배터리를 완충하니 24%이던 배터리 웨어율은 14%라고 바뀌었습니다.
여기서 배터리 온도가 올라가니 이 웨어율은 또 10%로 개선이 되더군요! 그리고 긱벤치 점수는 정상 대비 85%까지 회복이 되었습니다.
조금 어이가 없는 부분이죠.
분명히 배터리 웨어율을 가지고 성능을 제한을 할 텐데 이 웨어율이 배터리 온도에 따라 변화가 되고, 그리고 웨어율 뿐만이 아니라 온도 또한 이 성능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걸로 보입니다.
아직 성능 제한이 안 되었다는 아이폰8 플러스는? |
아이폰8과 8플러스 그리고 아이폰X는 아직 이 성능 저하 기능이 탑재가 되지 않은 걸로 발표가 되었습니다.
지난 11월 초 개통한 아이폰8 플러스의 배터리 웨어율은 당연히 0%!
배터리가 완충되었을 때는 A11 바이오닉의 성능이 다 나오는 걸로 보입니다만 배터리가 50%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이 성능 또한 약간 떨어지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5% 정도라 큰 차이는 아니지만 아직 성능 제한이 되지 않았다는, 신형 제품의 경우에도 이미 배터리 수준에 따른 성능 저하는 이미 탑재가 된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구형 아이폰 성능 제한도 문제! 온도로 인한 성능 제한도 문제!!
배터리 손상에 따른 구형 아이폰 성능 제한, 쉽게 이해가 되는 부분이 아니죠!
배터리가 손상이 되었든 말든 애플이 고지한 사용환경 하에서는 처음 성능은 유지를 해줘야 하는게 정상일 테니 많은 분들이 애플에 실망하는 게 당연할 겁니다.
그렇지만 이미 배터리 웨어율에 따라서 성능 제한이 걸렸음에도 애플이 말하는 사용 환경 상의 작동 온도 0~35도 사이임에도 추가로 성능제한이 걸린다는 건 더더욱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안드로이드 플래그쉽에 사용되는 스냅드래곤 8XX 시리즈 대비 2~3년 차의 격차를 보인다는 애플의 A시리즈 AP!
이런 배터리에 관련된 결함을 가지고 있다면 그 AP 자체의 설계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하드웨어 설계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교체 뿐일테고 그걸 숨기기 위한 것이 이 iOS 수정을 통한 성능제한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여러 건의 소송이 걸렸다고는 합니다만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또 상당한 시간이 걸릴테고, 소송 결과가 전 세계로 반영이 될런지 또한 미지수니 조금 답답하네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라면 대체제가 많죠! 그렇지만 i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아이폰 뿐이니 더더욱 갑갑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