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라는 물건을 사용해온지 벌써 7년이 훌쩍 넘었음에도 아직까지 선택장애가 아닌가 합니다.
덕분에 괜한 관심으로 구매했던 아이폰7 플러스는 계륵이 되어 제대로 빛을 보지도 못하고, 4인치의 아이폰SE만 주구장창 쓰고 있었으니 말이죠.
아직도 개인적인 선호도는 한손에 쏙~ 그리고 어디든지 쏙~ 들어가서 존재감을 감추는 4인치의 아이폰SE 입니다만, 옷빨 잘 받으려면 몸 관리해야 하듯이 스마트폰도 작은 걸 계속 사용하려면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피곤한 날이면 SE 액정에 있는 글자들이 판독이 불가능할 정도로 뿌옇게만 보이니 이젠 놓아줘야 하는 거죠.
그래서 액정을 살짝 키워서 구매하게 된 아이폰8 스페이스 그레이 256기가!
이제 보름 정도 아이폰8을 사용해오면서 느낀 점을 사용기로 정리해봅니다.
아이폰에 벤치 마크 테스트 따윈 필요없잖아? |
"벤치마크 테스트는 숫자놀음일 뿐이다"라는 말은 저도 어느 정도 동의를 합니다만 다른 사람에게 가장 쉽게 스마트폰의 성능을 전달해줄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하죠.
특히나 안드는 제조사가 워낙에나 많으니 이 벤치마크 테스트 또한 어느 정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봅니다만 아이폰은? 글쎄요!!
아이폰8은 안투투 테스트로는 21만점을 가뿐히 넘겨주고!
안드 스마트폰 벤치 테스트를 자주하는 입장에서 싱글 4천점대, 멀티 1만점 대의 아이폰8 긱벤치 점수를 보노라면 입이 쩍~ 벌어지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아이폰8에 탑재되었다는 A11 바이오닉!
벤치점수가 월등함에도 아이폰7 또는 7플러스를 사용하는 분들에게도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하고 있죠. 대체 뭐가 나아진 건지 모르겠다?
기존에 메인으로 이용하던 아이폰SE, 작은 크기지만 스펙은 여전히 딸리는 녀석이 아니죠. 전혀 불편함 없이 사용 중이었지만 아이폰8은 그 부드러움의 차원이 달라요.
아이폰7 플러스 또한 간혹 사용을 했습니다만 저는 너무 다르던데요? 그래서 결국 멀쩡하던 아7플도 아이폰8 플러스로 변신을 시켜버렸............. ㅎㅎㅎㅎㅎㅎ
A11 바이오닉이 문제인 건지, 앱이 문제인 건지!! |
그렇지만 부드러움은 부드러움이고 제 나름의 검수(?)에서부터 막혀가기 시작합니다.
특히나 아이폰8의 경우에는 홍콩판을 구매한 거라 이상유무 확인이 중요해서 안드 스마트폰 리뷰할 때와 동일하게 이것저것 테스트를 진행해보려고 했는데요.
네트워크 속도 테스트에서부터 막힙니다.
어디 이상이 있었냐구요? 저도 이상이 있는 걸로만 생각했습니다. 많이들 사용하시는 벤치비 앱을 통한 와이파이 테스트에서 KT 기가컴팩트와 TM-AC1900의 조합임에도 와이파이 속도가 60~80Mbps 정도로만 왔다갔다 하더라구요. LTE 속도 또한 SKT나 유플러스는 100Mbps는 가볍게 넘겨주셔야 함에도 마찬가지 상황.........
iOS11의 문제는 아닌 듯 한 것이 같은 버전의 SE와 아7플은 멀쩡했으니 하드웨어부터 의심을 했었는데요. 실사하면서 보니 내부 랜에서 P2P 전송을 해보니 다른 스마트폰과 별반 차이가 없더군요. 30~35MBytes 정도는 가볍게 찍어주는게 확인이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배터리 테스트도 좀 애매했습니다. 밝기 100%와 50%로 유튜브 연속재생을 해보는데요. 밝기 100%에서 유튜브 연속재생이 겨우 4시간 20여분?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죠.
지금은 유튜브 앱 업데이트 이후로 조금은 개선이 된 듯한 느낌이긴 한데요. 여전히 다른 앱으로 동영상 재생할 때보다 배터리 소모가 훨씬 더 큰 상태네요. 그래서 다른 안드 스마트폰들과 배터리 성능 비교 불가 ㅠㅜ
다만 이건 유튜브에만 국한된 문제이구요. 실사용에서는 1년 6개월 지난 SE와 1년여 지난 아7플의 중간 정도의 실사 시간이 보장되고 있습니다. 제 사용패턴에서는 SE 사용 시간이 갤럭시s8과 비슷하기 때문에 배터리 성능은 전혀 불만이 없네요.
충전의 경우에는 이번에 무선과 고속 충전이 새로 도입이 되었다고 해서 별도로 테스트해서 먼저 포스팅을 했으니 참고부탁드리구요.
요약하자면 번들은 여전히 구리고, 추가되었다는 고속 충전은 배터리 50% 이하에서 충전할 때나 쓸모 있을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무선충전은!! 원래 무선충전을 많이 사용하려고 하는 입장이었던지라 편하게 잘 사용중이구요. 이제는 굳이 케이블 연결을 하진 않습니다.
어느 새 익숙해져버린 True Tone Display |
주변 빛 밝기를 판단해서 디스플레이 색온도를 바꿔준다는 True Tone Display 역시 아이폰8부터 탑재가 되었는데요. 사진으로 찍어보니 아래와 같이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왼편은 조금 푸른빛이 돈다는 느낌(화밸을 여기에 맞췄습니다)이지만 어두운 곳에서는 우측과 같이 색온도가 낮아지죠.
여전히 블루라이트 감소를 위한 Night Shift 기능도 존재를 하고 있지만 True Tone이 활성화된 상태에서는 동작하질 않구요. 사람의 눈이라는게 간사하다는 것이 저는 벌써 이 True Tone Display에 적응을 해버렸네요. ㅎㅎㅎㅎ
어차피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눈이 피로하다는 건 거의 느껴본 일이 없긴 합니다만 이제는 조금 더 편안하게 사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오잉? 이제 카메라가 달렸네? |
아이폰8을 구매하기 전까지는 가방 안에 언제나 작은 카메라를 따로 가지고 다녔드랬죠. 아이폰4를 사용할 때부터 가지게 된 습관인데요.
다른 스마트폰들과 동일하게 샘플샷을 찍어보면서 드디어 그 무거운(?) 카메라에서 벗어나도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전 시리즈와의 차이점은 아래 사진들을 한 번 참고해 보시는게 좋겠죠. 사진이라는 게 어차피 주관적인 영역이라 제가 뭐라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구요.
▶ 아이폰SE 실내 원본 : https://goo.gl/sGgpRR
▶ 아이폰6s Plus 실내 원본 : https://goo.gl/npEH1g
▶ 아이폰7 Plus 실내 원본 : https://goo.gl/6J5SJn
▶ 아이폰8 실내 원본 : https://goo.gl/5UBgLg
▶ 아이폰SE 외부조명(약 5200K) 원본 : https://goo.gl/h4dwVr
▶ 아이폰6s Plus 외부조명(약 5200K) 원본 : https://goo.gl/Jzd8qA
▶ 아이폰7 Plus 외부조명(약 5200K) 원본 : https://goo.gl/kZWrvn
▶ 아이폰8 외부조명(약 5200K) 원본 : https://goo.gl/3DFqXm
어떤가요? 아이폰8이 조금 나아진 거 같은가요?
제가 느끼기에는 저조도에서도 조금이나마 이전 시리즈보다 개선이 된 듯 하고, 지금까지 사용해본 아이폰 중에서.. 아니 지금까지 사용해본 스마트폰 중에서 제 눈에 제일 편안한 사진이 아닌가 합니다.
아7플도 나쁘지는 않았습니다만 제 손에는 폰이 너무 커서 사진도 잘 안 찍게 되더라구요.
물론 아직까지 선예도에 있어서는 갤럭시 플래그쉽에 비하면 부족하다는 건 느낍니다만 그런 부분이야 필요한 사진들만 샤픈을 주든 어쩌든 보정을 해보면 되겠죠.
갤럭시s8은 선명하긴 합니다만 제가 보기엔 색감이 맘에 안 들어서 죄다 보정을 해야하는 상황이라 이보다는 훨씬 손이 덜가지 않겠습니까?
특히나 사진 촬영 후에 후보정을 귀찮아하는 제 입장에서는 아이폰8 카메라가 현재로선 최선이네요. 가방 속 카메라를 대신할 만큼 말이죠!!
그리고 또 하나의 발견이 요 근래 리뷰에 관련된 동영상을 이것저것 찍어보고 있습니다. 동영상용 카메라를 별도로 가지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활용하게 되는데요.
위 배터리 테스트에 사용된 스마트폰은 갤럭시s8 입니다. 그리고 아이폰8 플러스 배터리 테스트에 사용된 스마트폰은 아이폰8이구요.
장시간 촬영이라 모두 FHD로 촬영을 했었는데, 큰 차이점이라면 먼저 절반 밖에 되지 않는 아이폰8의 압축율과 파일 분할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 있겠네요.
갤럭시s8에서 저장 가능한 최대 파일 크기가 4기가라 2~3시간 동영상 촬영을 하게 되면 30분에 하나꼴로 파일들이 쪼개지게 됩니다. 이건 안드로이드 파일시스템 자체의 제약이라 갤럭시만의 문제라고는 할 수는 없습니다만 그 파일이 나뉘어지는 시점의 오디오에 문제가 생겨버립니다. 각 파일을 이어 붙이더라도 영상에는 큰 문제는 못 느꼈습니다만 오디오가 씹히더라구요.
반면에 아이폰8의 경우에는 파일이 나뉘어지지도 않고 같은 시간, 같은 해상도로 촬영을 했음에도 그 저장용량은 갤럭시의 절반 정도! 화질 저하가 있는 게 아닌가 싶어 유심히 살폈지만 그런 부분도 없었구요. 파일이 쪼개지지도 않습니다. 이 때문에 PC로 파일을 옮기는데 애를 좀 먹긴 했습니다만 덕분에 후속 작업(?) 또한 훨씬 더 빠르게 진행이 되더라구요.
사진도 사진이지만 최근 동영상을 이것저것 찍어보고 있는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손이 덜 가는 아이폰8 쪽이 훨씬 마음에 드네요!
이제 SE는 보내줘야..... |
마음은 여전히 4인치이지만 현실적인 상황(?) 때문에 아이폰8로 기변하면서 느끼게 된 대표적인 부분들 입니다.
이전 시리즈에 비해 부드럽다는게 너무 확연하고, 그러면서도 (제 사용패턴에서는)여전히 안드 플래그쉽들로는 비교가 안 되는 배터리 성능, 그리고 눈이 편안한 디스플레이와 처음으로 흡족한 카메라!
많은 분들이 아이폰X에 관심을 집중하고 계시지만 어차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채용한 스마트폰을 제가 쓸 수 있을 리도 만무할 터! 저에게는 아이폰8이 최선의, 그리고 유일한 선택지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관심이 아이폰X로 몰려버린 관계로 덕분에 아이폰8 플러스까지 아주 기분 좋게(?) 아7플에서 기변이 되었구요.
내년에 아이폰9이 나온다면 또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최소한 1년 동안은 아이폰8이 제 메인 스마트폰 자리를 꽤차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다른 분들의 후기를 보며 딱히 바뀌는게 없으면 어쩌지하는 우려 속의 기변이었습니다만 지금까지는 대만족입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